대전 서구 둔산동 녹원아파트 단지 내 리모델링 사업 추진을 알리는 현수막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박현석 기자
대전 서구 둔산동 녹원아파트 단지 내 리모델링 사업 추진을 알리는 현수막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박현석 기자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대전 서구 둔산동 국화아파트에 이어 녹원아파트도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한다.
노후 중층단지들이 재건축 대안으로 리모델링을 선택하면서 둔산권 일대에 리모델링 훈풍이 이는 모양새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녹원아파트는 지난달 초 리모델링 사업 추진을 위한 추진위를 발대하고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주민 동의를 받고 있다.
1200세대 중 약 90세대가 이날 기준으로 리모델링 추진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상반기 중으로 동의율 50%를 넘겨 하반기에 정비업체 및 설계업체 선정을 통해 사업계획을 수립하겠다는 게 추진위의 계획이다.
리모델링 방식은 수평 증축 및 별동 증축을 고려하고 있다.

단지 내 배드민턴장과 농구장 등 여분의 부지에 별개 동을 신축, 전체세대의 15%인 180세대를 늘려 일반에 분양해 추가분담금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녹원아파트 연식이 28년 차를 넘기다 보니 외관 및 내부 노후화가 심해 개별 리모델링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재건축을 시작하긴 이른 감이 있고 전체 리모델링으로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들자는 생각에 뜻 있는 사람들과 추진위를 구성해 첫발을 떼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리모델링은 재건축에 비해 정부 규제가 미치지 않지만 언제든 규제가 들어올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사업 추진의 시작 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1994년 준공된 녹원아파트는 총 12개 동, 단일 1200세대 규모다.
용적률은 181%, 건폐율은 21%다.
평형대는 전용 60㎡, 85㎡으로 구성됐다.
리모델링 적용을 받는 주택법 2조에 따라 85㎡ 미만 국민주택 규모 단지의 경우 전체 세대 40% 미만으로 증축이 가능하고 15% 이내 세대수 증가가 허용되면서 사업성도 좋다는 게 추진위의 설명이다.

녹원아파트는 대전도시철도1호선 탄방역이 500m 이내에 있고 둔산초등학교와 가까워 둔산권에서도 대표적인 입지로 손꼽힌다.
국화아파트에 이어 녹원아파트도 리모델링을 선택하면서 둔산동에 리모델링 붐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들 단지의 향후 사업 추진 향방이 둔산권 중층 노후 아파트 단지들의 방향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1990년대 입주를 시작한 둔산동 중층단지들은 곧 재건축 내구 연한인 30년을 채워가고 있지만 용적률 한계, 재건축 규제 등으로 아직 재건축은 먼 미래의 얘기다"면서 "국화아파트와 녹원아파트의 리모델링 추진 여부에 따라 향후 둔산권 아파트들의 선택지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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