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 대전시사회서비스원 대표이사

3월 신학기가 시작됐다. 학생들은 새 학기 시작과 함께 낯선 환경에 적응 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등 이른바 ‘신학기 증후군’을 겪는다. 밥맛 투정이나 신경질이 늘면서 부모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고 학생 건강뿐만 아니라 교우관계에서 오는 공포로도 연결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새로운 환경을 접할 때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인데 학생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 시기가 되면 모든 집단이 그렇듯 서열이 형성되고 그 과정에서 빚어지는 폭력이 곧 학교폭력이다. 학교폭력은 과거보다 흉포화, 지능화 됐으며 낮아진 연령과 대담해지고 집단주의적 성격까지 내포하고 있어 심각성은 해를 거듭할수록 증폭되고 있다. 또 학생들이 친구를 만들기 위해 소위 ‘과시하기 작전’을 쓰게 되고 이러한 결과로 학교폭력이 발생할 수 있다. 친구들 간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해 누군가를 왕따의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 이러한 학교폭력은 학생들이 학교폭력 피해를 알리지 않고 혼자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어 피해발견이 더 어렵다. 특히 과거의 신체 폭력과는 달리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단체 채팅방이나 SNS등을 통한 사이버 언어폭력, 사이버 따돌림 등 사이버 상에서 괴롭히는 사이버불링(Cyber bulying)의 증가라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2017년 한국교육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응답률 중 가장 높은 학군은 초등학교로 중학교 0.5%, 고등학교 0.4%에 비해 배가 높은 1.4%로 발표된 것을 봐도 새로운 형태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이버불링의 유형으로는 단체 채팅방에 피해자를 초대한 후 단체로 모욕을 주는 일명 ‘떼카’, 피해자를 단체방으로 끊임없이 초대하는 ‘카톡감옥’, 단체 채팅방에 피해자를 혼자 남겨두고 나가는 ‘방폭’, 데이터를 빼앗는 ‘Wifi(와이파이) 셔틀’, ‘기프트콘 셔틀’ 및 현금화 할 수 있는 ‘게임머니’ 등이 있다. 이렇듯 사이버불링은 신체적 상처로 표면화 되지 않아 가볍게 넘기기가 쉽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아 정신적 피해가 심각해 피해학생이 주변에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지 않으면 피해를 발견하기가 어렵다. 주변에서 학교폭력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학교폭력 가해자로 다른 아이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은 아닌지 빠르게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증후군에는 휴대폰 알림이 계속 울리는데도 안절부절 하며 확인을 꺼리거나 반대로 극도로 집중 할 때 또는 휴대폰 데이터 사용량·소액결제액이 갑자기 많아지거나 아프다는 핑계로 등교를 거부할 때다. 학교 폭력은 더 이상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적 문제임을 망각하지 말고 언론을 통해 이슈화 됐을 때만 관심 갖기 보다 평소 부모님·선생님들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며 기관 협업 등 사회 구성원 모두가 예방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문제임을 재인식 하고 관심을 가져주시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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