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규

건강유지 최고덕목은 성실

공자에게는 많은 제자들이 있었다. 그 중에 가장 사랑하고 아끼던 제자는 안회(顔回)였는데 불행히도 일찍 세상을 떠나고 만다. 그러므로, 공자의 학문을 후세에 전해 주었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은 안회가 아니고 증자(曾子)이다.

일찍이 공자는 증자를 평가하기를 노둔하다고 하였다. 노둔하다 함은 그 성품이 답답하고 둔한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성실하게 묵묵히 자신의 일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는 모습을 칭찬한 평가라고 할 수 있다.

증자는 일찍이 날마다 세 가지씩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였다고 한다. "다른 사람을 위하여 일을 함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가, 친구와 더불어 사귐에 미덥지 않았는가, 선생님께 배운 점을 복습하고 익히지 않았는가"를 늘 반성하고 일깨웠다고 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증자가 무엇을 반성했는지에 관심을 가지지만 증자의 평소 품행을 아는 사람들은 증자가 매일같이 자신을 돌이켜 보는 삶을 죽을 때까지 계속하였다는 데 관심을 가지게 된다.

증자는 죽을 때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유언을 한다.

"내 손발을 한번 보거라. 옛날 시경에 전전긍긍하여 마치 깊은 연못에 임한 듯하고 얇은 얼음을 밟는 듯하라고 하였는데, 지금 이후에야 그 일을 벗어날 수 있게 되었구나."

죽는 날까지 한시도 자신을 아무렇게나 내던지지 않고 살았던 모습을 이 말을 통해 알 수 있다.

공자는 다른 어떤 똑똑하다는 제자들보다 이와 같은 성실함을 지닌 젊은 제자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옛 선비들은 하루하루 자신이 옳다고 하는 일을 벗어나지 않는 삶을 가장 훌륭한 삶으로 보았다.

한의사들은 농담처럼 이런 말을 한다. 진짜 존경할 만한 사람은 매일 황금빛 굵은 똥을 누는 사람이다. 아무리 훌륭한 책을 쓴 사람도, 아무리 돈을 많이 번 사람도 자신의 몸 상태를 꾸준히 유지하지 못한다면 존경받기에는 부족한 사람이다.

건강을 위해서 희귀하고 신비로운 것만을 찾는 현 세태에 증자와 같은 꾸준함은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