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치료와 예방

▲ 인공관절 수술의 예(무릎) - 수술전(좌)과 수술후(우)

관절염이란 관절을 이루고 있는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국소적인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세계 인구의 6분의 1이 관절염을 앓고 있으며, 우리 나라에서는 45세 이상 성인 5분의 1이 관절염 환자일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원인으로는 노화, 비만, 가족력, 성별, 외상 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도 밝혀 내지 못하고 있다.

관절염은 주로 무릎, 척추, 손가락 관절 등에서 많이 발생, 관절에 생긴 염증으로 통증을 호소하고 뻑뻑한 증세가 동반되기도 한다. 이는 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현저하게 일어난다.

그러나 관절통을 호소한다고 모든 경우가 관절의 염증, 즉 관절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관절의 염증이 현저해진 경우에는 염증이 있는 관절이 빨갛게 부어 오르며 그 부위에 압박을 주면 통증을 느끼고 관절을 움직이기는 것도 힘들게 된다. 또 관절염이 심한 사람들은 때때로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감기에 걸린 것과 같은 느낌을 가져오기도 한다.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걸을 때 통증, 부종, 열감, 뻣뻣함 등을 느끼게 되며, 특히 쪼그리고 앉거나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힘들다.

통증이 심해져서 병원에 가면 대부분 방사선 촬영으로 관절염을 진단하게 되는데, 사진상 관절 연골의 마모로 인해 관절 간격이 좁아지고 군더더기 뼈들이 생긴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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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의 치료

관절염의 치료는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잘 견디도록 단련시키는 물리치료와 증상에 따른 약물치료가 있는데 병의 정도와 부위, 증상, 동반 질환, 나이, 직업과 일상활동 등을 고려해 환자 각각에 따른 치료 계획을 세운다.

관절을 혹사키거나 반복적인 일은 피해야 하며, 만약 손상된 관절에 무리한 힘이 계속적으로 가해진다면 관절 보호를 위해 보조기구들도 사용할 수 있다. 의자에 앉거나 걸을 때 누워 있을 때도 어느 한쪽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체중을 적절하게 배분해 한 관절에 힘이 부과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또 통풍이나 관절 류머티즘 등은 약물 치료가 꼭 필요한 질환이므로 약에 대한 정확하고 긍정적인 인식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치료들의 목표는 한마디로 '삶의 질 향상'이다. 즉 완치가 아니라 병의 진행 속도를 더디게 하고, 운동 기능을 향상시켜 통증 없이 생활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관절염은 본인의 노력에 따라 치료 기간은 얼마든지 줄어들 수 있으므로 단기간에 해결된다고 선전하는 민간요법에 현혹되는 것은 질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관절염의 식이요법과 운동처방

관절염 환자의 올바른 식이요법은 저지방·저염 식사이며 비타민과 미네랄을 풍부하게 섭취하는 것이다. 비타민 C와 D가 풍부한 식사는 관절염 질환의 진행을 늦춰 주며 통증을 줄여 주기 때문에 신선한 야채와 과일, 생선 등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생선의 지방(지방산)은 류머티즘성 관절염에 유효한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반면 고지방 및 고콜레스테롤은 피해야 한다.

통풍 환자들은 특히 체중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하며, 알코올 섭취량을 제한해야 한다. 알코올은 복용하는 치료용 약물과 화학작용을 해서 유해한 영향을 끼칠 수도 있으며, 비타민과 미네랄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관절염 환자의 경우도 체중이 많이 나간다면 체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무조건 굶어서 체중을 줄인다면 요요현상을 불러올 수 있으며, 근육의 약화를 초래해서 관절을 더욱더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적절한 식사 습관과 운동을 통한 꾸준한 체중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은 관절염의 통증을 감소시키며,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과 조직을 강화시켜 줄 뿐 아니라 연골의 재생을 촉진하기까지 한다. 특히 관절의 움직임을 향상시킬 수 있는 걷기나 수영, 물에서 걷거나 팔다리를 움직이는 수중 체조 등의 운동이 좋다.

그러나 관절에 무리를 주는 조깅, 등산, 에어로빅, 테니스 등은 피해야 한다.

<도움말 주신분: 임미경 을지대병원 류머티즘내과 교수, 이우석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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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자 고언>

▲ 이우석 교수
"관절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과 관리다. 예방을 위해서는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적당한 운동, 충분한 수면, 정신적 안정, 고른 영양 섭취, 적절한 체중 유지가 필요하다. 무릎이나 고관절에 골관절염이 있는 환자는 장시간 서 있거나 무릎을 꿇거나 쭈그리고 앉아 있는 것을 피해야 하며, 특히 등산, 계단 오르내리기, 달리기, 앉았다 일어나기 등과 같은 상하 운동은 관절에 과도한 힘이 가해져 병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임미경 교수
"관절에 문제가 있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100여 가지나 된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골관절염과 류머티즘 관절염이며, 이 외에도 통풍성 관절염, 척추 관절염, 루푸스, 베체씨병, 경피증, 염증성 근육염 등이 있다. 이 질환들은 일반적으로 관절 부위에 열감이 있고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느껴지는 등 모두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치료 방법이나 예후가 각기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진단을 내리는 것이 치료에 앞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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