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 나선 대전시에 힘 실어줘
박영순 “2·4 부동산대책 택지로”
주택시장 안정·원도심 활력 기대
99.5% 국공유지… 속도전 가능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대전조차장 신규 공공택지로 개발 추진에 지역 정치권에서도 힘을 보태고 있다. 대전시와 정치권이 함께 힘을 모은 만큼 조차장 부지가 코레일과 국가철도공단 소유인 점을 해결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시는 기능이 축소된 대전 조차장 부지의 개발 방안에 주택공급용지 활용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현재 조차장 부지의 규모를 감안했을 때 국토교통부가 추진을 준비 중인 주택공급 확대 대상지에 조차장 부지를 포함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지역 정치권도 대전조차장 신규 공공택지 개발에 힘을 실어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영순(대전 대덕구) 의원은 제384회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 자리에서 '대전조차장부지'를 정부가 2·4부동산 대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전시 신규 공공택지로 지정해줄 것을 제안했다.

양극화가 심화된 원도심을 살리기 위해서는 양질의 주거공간과 일자리, 생활 SOC가 결합된 공공 주거 플랫폼을 조성해 수준 높은 정주환경을 공급하는 것이 우선 과제로 꼽았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조차장을 공공택지로 개발할 경우 주택시장 안정화 효과뿐만 아니라 철도로 단절돼 낙후된 원도심을 활성화함으로써 철도 관련 민원 해소, 도시 내 균형 발전, 원도심 도시재생 효과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 의원은 변창흠 국토부 장관에게 "대전 서구·유성구는 지난 30여 년간 택지개발과 공공기관 이전이 집중돼 대전 신도심으로 번창했지만, 원도심인 대덕구·동구·중구는 상대적 역차별로 인구가 줄고 모든 인프라가 낙후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마당에 또다시 대규모 공공택지를 신도심 쪽에 지정한다면 대규모 주택공급에 따른 원도심 활성화 위축은 물론, 또다시 부동산 투기장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전조차장 부지 소유 문제가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단기간 내 주택공급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의원은 "대전조차장은 국토부, 한국철도공사, 대전시 등이 99.5%를 소유하고 있는 국공유지로 톱다운 방식의 정책 결정만 이루어진다면 토지매입 및 수용 절차가 필요 없어 단기간 내에 대규모 주택공급이 가능할 것"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신규 공공택지 지정이야말로 지역 내 균형 발전이라는 정책적 목표가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변창흠 국토부 장관은 "현재 조차장 부지는 국토부가 50%고 나머지는 철도공사가 같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철도공사 그리고 대전시와 협의해서 안전 측면에서도 지장이 없고 운행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개발이 가능한지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