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투입예산 1억원당 역내소비액 9억원 증가·역외소비액 3800만원 감소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세종시가 지역화폐 여민전 발행으로, 역외유출 방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세종시민의 역내소비액은 증가한 반면 역외소비율은 하락했다.

세종시가 최근 지역화폐 여민전의 소비 현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12월말까지 하나카드와 농협카드를 통해 1789억원 규모의 여민전이 판매됐다. 이 가운데 결제액 1642억원이 지역 내에서 소비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세종시 성인인구의 40%인 10만 6000명이 여민전 앱에 가입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 34.2%, 30대 32.1%, 50대 14.2% 순으로 나타났다.

여민전 발행으로 인한 역내소비 증가, 역외소비 감소 효과는 뚜렷했다. 지난해 역내소비액은 5420억원으로, 전년(3565억) 대비 1855억원(52%) 증가했다. 증가분 1855억원은 지난해 여민전 소비액 1642억원에 자연증가분 추정치 213억원이 반영된 액수다.

지난해 여민전 소비액 1642억원은 전년대비 지난해 역내소비액 증가분의 88.5%에 해당하는 수치로, 지역화폐 여민전 발행으로 인한 역내소비 증가 효과가 컸다는 점을 의미한다.

반면 지난해 세종시민의 역외소비율은 하락했다. 카드별 역외소비율은 하나카드의 경우 전년대비 19.2%p, 농협카드의 경우 2.4%p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시민의 역외소비 지역은 1위 서울(하나 47%, 농협 42%), 2위 대전(하나 25%, 농협 16%) 순이었다.

김회산 시 기업지원과장은 “지난해 여민전 발행 투입예산 대비 효과는 크다. 투입예산 1억원당 세종시민의 역내소비액은 9억원 증가했고, 역외소비액은 3800만원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역자금의 관외 유출을 방지하고 지역경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지역화폐 발행의 당초 목적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시는 올해 지역화폐 발행규모를 2400억원으로 설정하고, 월구매한도 100만원, 10% 캐시백 혜택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행정안전부와의 협의를 통해 국비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세종=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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