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으로 등록… 심야운영 강행
입장객 다수 다닥다닥 붙어 춤
마스크 벗은채 얘기 나누기도
원스트라이크아웃 '유명무실'

지난 20일 오후 11시경 찾은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클럽. 김중곤 수습기자
지난 20일 오후 11시경 찾은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클럽. 김중곤 수습기자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영업시간 제한은 없는데요. 엄청 크고 전형적인 클럽만 운영하지 않는 걸로…” 20일 오후 11시경 찾은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클럽. 이곳은 포털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상에서도 스스로 사업장을 클럽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이날 만난 관계자는 엉뚱한 답변을 내놨다.

또 비슷한 시각 둔산동 일대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A클럽 역시 오후 11시경 문을 열고 손님을 받고 있었다. 마감은 다음날 오전 5시경 이뤄질 것이라고 안내됐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클럽, 감성주점, 유흥·단란주점, 헌팅포차, 콜라텍 등 유흥시설과 홀덤펍이 오후 10시까지 문을 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완화 이후 첫 주말 번화가 일대에선 오후 10시를 넘겨 심야에도 운영을 강행하는 유흥시설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이미 클럽이라면 영업제한 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11시경. 오픈 직후지만 A클럽 내부에는 이미 50여명의 입장객이 들어찼다.

이들은 밀접한 상태에서 춤을 추거나 이른바 ‘노(NO)마스크’로 이야기를 나누는 등 일반적인 클럽에서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직원들이 입장객 간 간격을 조율하거나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는 등 예방 활동은 전무했다.

이보다 앞서 또다른 클럽은 오후 9시경 찾았지만 마찬가지로 오후 11시경에 문을 여니 기다리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를 포함해 온라인상에서 클럽 등으로 소개된 유흥시설 4곳을 방문한 결과 관계자들은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됐다는 이유에서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설명을 내놨다.

이곳들 역시 상당수 A클럽과 마찬가지로 곳곳에서 춤추는 이들이 한 데 뒤섞여 전형적인 클럽과 같은 모습이 연출됐다. 한 관계자는 “같은 건물 술집은 일주일 내내 만석”이라며 “우리는 주말 영업인데 시간을 제한하면 죽으라는 것밖에 안 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둔산동 번화가 일대에선 수도권에 비해 방역 수칙이 완화됐다는 이유에서 방문한 타 지역 거주자들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오후 7시경 거리에서 만난 20대 남성은 “새벽까지 술을 마실 수 있어서 인천에서 내려왔다”고 말했다.

일부 유명주점들은 인파가 집중돼 자정까지 대기행렬이 장사진을 이뤘고 한 대기자는 “1시간을 기다렸는데도 들어가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유명 인기주점들 내에선 대부분 테이블 간 간격 두기 등 매장 내 좌석의 50%만 사용해야 한다는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이러한 조치들을 어길 경우 2주간 집합금지 처분을 내리는 원스트라이크아웃제가 시행 중이지만 실제 현장에선 유명무실한 모습이었다.

시 관계자는 “지역 내 원스트라이크아웃제 처벌 사례(19일 기준)는 아직 없다”며 “각 구에서 업종별로 1명이 단속 업무를 맡다 보니 현실적으로 위반 업소를 잡아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김중곤 수습기자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