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M16공장 준공… 청주 지방소득세 안분율 28%로 하락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 속도… 세액공제분 증가도 영향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에도 청주시 지방세 상승분은 기대 이하일 전망이다.

최근 SK하이닉스는 2020년 매출액이 31조 9004억원, 영업이익 5조 12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8%, 영업이익은 298% 오른 수치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사상 최대 성과를 올렸지만 2019년 영업이익이 곤두박질 쳤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모바일 수요 강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가 경영실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청주시에 납부할 올해분 (법인)지방소득세 상승률은 기대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이천 M16 공장이 완공되면서 청주시의 지방소득세 안분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31일 청주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020년 실적 발표에 따라 올해 SK하이닉스가 청주시에 납부할 지방소득세를 사전 조사한 결과 200억원대 초반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에 비해 2020년 영업이익이 298% 오른 것과 비교하면 실망스런 수치다. 

SK하이닉스는 청주시에 2018년 849억원, 2019년 1818억원의 지방소득세를 납부했다. 2018년 납부실적은 청주시 전체 지방소득세의 55.2%, 법인지방소득세의 72.2%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2019년 반도체 경기가 하향세로 접어들면서 2020년에는 180억원을 납부했다. 불과 1년만에 SK하이닉스의 지방소득세 납부액이 90% 가까이 하락하면서 청주시는 재정에 큰 타격을 받았다. 

사진 = 청주 SK하이닉스. 연합뉴스
사진 = 청주 SK하이닉스. 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따른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2021년 예상 세입 역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이에 청주시는 2021년 예산안을 보수적으로 편성했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3분기부터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면서 청주시 내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지방소득세 납부액 역시 상승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왔지만 실제 납부액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게 됐다. 

SK하이닉스의 청주 지방소득세 납부액이 오르지 않은 것은 지방소득세 안분율 조정과 함께 SK하이닉스의 지속적인 투자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소득세는 산정 방식은 복잡하다. 과세표준액이 나온 후 각종 세액공제를 적용해 총 납부액이 정해진다. 이후 사업장 면적, 종사자 인원 등에 따라 사업장이 위치한 지방자치단체의 안분율이 정해진다. 지난해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M16 공장이 준공되면서 청주시의 지방소득세 안분율은 32%에서 28%로 하락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내면서 세액공제 분이 커진것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청주시의 경우 SK하이닉스에 대한 지방소득세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던게 사실”이라며 “SK하이닉스의 지속적인 투자를 유도해 안분율을 높이는 것과 함께 다양한 산업과 기업을 유치·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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