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신도심 격차 최대 8억원
매매가 유성·서·중·동·대덕구 順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지난해 전국 고가아파트와 저가아파트의 가격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진 가운데 대전에서도 아파트 가격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대전은 소위 원도심이라 일컫는 지역과 신도심 간 아파트 값 최대 격차가 8억원에 달하면서 국지적으로 부촌이 형성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대전지역에선 총 2431건의 아파트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자치구별 아파트(모든 면적) 매매 건수와 평균 값을 살펴보면 △동구 308건·평균 2억 3609만원 △중구 305건·평균 2억 6618만원 △서구 884건·평균 3억3594만원 △유성구 683건·평균 3억 8004만원 △대덕구 251건·평균 1억 9819만원으로 확인됐다.

아파트 매매가만 놓고 보면 유성구→서구→중구→동구→대덕구 순으로 나타나 원도심과 신도심 격차를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각광받는 60㎡초과~85㎡이하 아파트로 구분하면 양극화 현상은 더욱 뚜렷하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동구의 경우 해당 면적 아파트 거래는 149건으로 나타났으며 평균 2억 9871만원에 거래됐다. 최대 거래가는 6억 4700만원(84.98㎡)으로 확인됐다. 중구는 134건의 거래가 이뤄졌으며 평균 3억 2290만원, 최대 7억 500만원(84.99㎡)으로 아파트 매매가 이뤄졌다. 서구는 409건의 거래량을 보였고 평균 4억 403만원, 최대 거래 가격은 9억 1000만원(84.38㎡)으로 나타났다. 유성구의 경우 총 335건의 아파트 매매가 이뤄졌으며 평균 4억 7495만원, 최대 13억원(84.99㎡)의 실거래가 진행됐다. 대덕구는 99건의 거래량과 평균 2억 2913만원, 최대 5억 1000만원(74.9㎡)에 아파트가 팔렸다.

가장 높은 값으로 거래된 유성구 아파트와 대덕구 아파트를 비교하면 7억 9000만원의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KB국민은행에서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를 살펴봤을 때도 대전지역은 전국 7대 광역시 중 고가주택과 저가주택의 가격 격차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8.5로, 관련 통계 조사가 시작된 2008년 12월(8.1) 이래 가장 높았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이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차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별 5분위 배율은 대전(5.7)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울산(5.4), 광주·부산(5.3), 경기(4.8), 대구(4.6), 서울(4.2), 인천(3.9) 등 순이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들어 원도심에 각종 개발호재에 따른 집값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원도심과 신도심 간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원도심 주거환경개선과 공급 등을 통해 지역간 불균형 완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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