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연패 타이 기록’ 벼랑 끝 전술
구단 첫 외인 감독 수베로 취임
베테랑 대거 정리 등 체질개선도
팀 리빌딩·성적 동반상승 목표
장타력 보완·주전급 활약 필요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출발선에 서 있는 한화이글스가 리빌딩과 성적을 모두 잡는 ‘1타 2피’를 다짐했다.

26일 한화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취임식을 갖고 공식적으로 2021시즌의 막을 올렸다.

이후 열린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수베로 감독은 “선수 개개인과 팀이 함께 성장하게 되면 점점 발전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우승후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리빌딩이 목표지만 항상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하고 마음 같아선 재임 3년 내내 결승전 올라가는 결과 가져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0시즌, 최종 순위 10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한화는 그야말로 벼랑 끝에 서있다. 지난해 한화의 팀 타율은 2할4푼5리, OPS(출루·장타율) 0.658, 홈런 79개로 모든 기록에서 단연 꼴찌였고 역대 최다 18연패 타이라는 최악의 부진은 쓴맛을 남겼다.

한화는 시즌 종료 직후,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며 거침없이 변혁의 칼날을 휘둘렀다.

이용규, 송광민, 최진행 등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정리한 데 이어 팀 창단 이후 최초의 외국인 감독을 비롯 대럴 케네디 수석코치와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 조니 워싱턴 타격코치를 선임하는 파격 행보를 선보인 것.

벼려진 칼날도 오래 쓰면 닳는 것처럼, 한화 역시 올해 ‘초심자 효과’에 힘 입어 팀 리빌딩뿐만 아니라 성적 동반 상승이 함께 이뤄져야만 제대로 된 반등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우선 김태균과 이용규 등 베테랑이 빠진 중심 타선을 채우고 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던 장타력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최근 마무리캠프에서 주장을 맡았던 외야수 노수광이 정규리그까지 역할을 이어가는 만큼 노수광을 필두로 한 이성열, 최재훈, 노시환, 하주석 등 주전급 선수들의 활약이 간절하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라이온 힐리와 워싱턴 타격코치의 합도 기대되는 요소다.

지난 시즌 최악을 맛본 한화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살을 깎는 변혁을 거듭한 한화에게 주어진 ‘초심자 효과’도 효력은 단 1년뿐이다.

진정한 리빌딩을 위해서는 오랜 패배 DNA를 탈피하고 이기는 경기를 보여줘야 할 때다.

한편 한화는 내달 1일부터 거제 하청스포츠타운에서 2021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며 외국인 투수 닉 킹엄과 라이어 카펜터, 타자 라이온 힐리도 이날 오후 선수단에 합류해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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