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전시의 인구 순 유출률이 전국 두 번째로 나타난 건 간과할 일이 아니다. 더 우려되는 건 20~30대 청년층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의 '2020년 국내 인구 이동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국 이동자 수는 773만5000명으로 전년대비 63만1000명 증가했다. 주택매매와 전·월세 거래가 증가하면서 이동한 인구수 증가 폭이 21년 만에 가장 컸다고 한다. 인구 고령화와 교통·통신 등의 발달로 인구 이동이 감소하는 추세임에 비춰 이례적이다.

충청권에서 대전과 세종의 인구이동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대전의 인구 순 유출률은 울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반면 세종은 순 유입률이 가장 높았다. 대전의 인구 순 유출률은 -0.8%로 나타났다. 세종의 인구 순 유입률은 3.8%로 전국 시도 중 월등히 높다. 세종 전입자의 31.6%는 대전에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바꿔 말하면 대전시 인구가 세종으로 빠져나갔다는 의미다. 세종시의 블랙홀 효과로 인구유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20~60대 전 연령층에서 인구가 고르게 유출됐지만 30대 유출비율이 가장 높다고 한다. 30대 인구의 유출은 경제·출산 등 여러 면에 영향을 미친다. 경제활동 인구의 감소는 자칫 지역의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출산률과도 관계가 있다. 대전은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청년층 비중이 30%를 상회했지만 지금은 20%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대전의 사망자 수는 7663명으로 출생자 7591명보다 72명이 많았다. 시 출범이후 처음으로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대전시가 인구 1만명 늘리기 운동에 나선 까닭이다. 지역에 거주하면서 대전 관외 지역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대전주소 갖기 운동을 펼친다고 한다. 인구유입 시책 못지않게 인구유출 방지에 신경써야 마땅하다. 인구이동자들이 가장 큰 사유로 주택문제(38.85)를 꼽았다는 건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부동산시장 안정화가 긴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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