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급 계획에도 수요 여전
정부 부동산 대책 불신 커진 듯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새해들어 충청권 아파트 매수심리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집값이 더 오르기전 구매에 나서려는 수요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의 각종 대책에도 전셋값과 집값이 급등하면서 ‘차라리 아파트를 구매해야겠다’는 심리가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14.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매수급 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집을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아 ‘매도자 우위’ 시장이라는 의미다.

충청권의 매매수급지수는 △대전 116.5 △충남 114.7 △충북 108.6 △세종 103.6 등으로 나타났다.

충청권 모두 100을 넘으면서 구매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사진 = 아파트 매매. 연합뉴스
사진 = 아파트 매매. 연합뉴스

올해의 경우 충청권에선 역대급 공급이 예고돼 있지만, 시장은 매수를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114에서 조사한 올해 충청권 아파트 공급예정 현황을 살펴보면, 연말까지 총 5만 453가구(임대 제외)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4만 1857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것으로 전망했다.

통상 이 같은 공급대책이 예고되면 공급증가에 따른 기대로 매수심리가 가라앉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주택 공급 계획에도 매수심리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실제 올해 1월 1주차 충청권 매매수급지수는 대전 117.4, 충남 114.1, 충북 110.8, 세종 105.4로 조사됐다.

2주차 때도 대전 117.4, 충남 115.0, 충북 109.9, 세종 103.6 등 구매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지난 부동산 대책의 학습효과 등으로 불안심리가 무주택 수요자에게 만연해, 주택공급 계획이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현재 집값이 크게 상승한데다 당장 입주할 물건도 적어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수요자들은 매매로 돌아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집값, 전셋값 상승 요인부터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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