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부회장직… 적임자 거론
60주년 맞아 혁신 여론 우세해
정기총회 앞두고 4~5명 하마평

[충청투데이 박명규 기자] 허창수(73)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회장 임기가 다음달 끝나 차기 회장에 대한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차기 회장으로 충청도 연고기업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허 회장은 2011년 2월 전경련 제33대 회장에 추대된 이후 현재까지 5연임(제33~37대)하며 10년째 이끌고 있어 창립 60주년을 맞은 올해 새 인물이 전경련을 이끌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사단법인인 전경련은 회장 임기가 끝나는 해 2월에 정기 총회를 열어 차기 회장을 추대할 계획으로 정기총회는 내달 26일로 예정돼 있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전경련 회장은 현 회장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면 차기회장 추대위원회 등을 구성해 신임회장을 추대해 왔다"고 전했다. 현 허 회장은 아직 사퇴나 연임에 대한 의사표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차기 회장 후보로 한화 김 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화 김 회장은 재계 총수 중 가장 연륜과 경험도 많고 지난 1991년부터 전경련 부회장으로 활동해 오는 등 부회장단 활동기간도 가장 길다.

한화 김 회장은 지난 2014년 2월 배임 등의 혐의로 선고받은 집행유예 기간이 만료됐고 다음달 취업제한도 풀려 경영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 김 회장이 적임자로 거론되는 이유는 젊은 29세에 그룹 총수에 올라 리더십을 발휘해 그룹을 키워왔고, 오랜기간 전경련 부회장직을 맡아온데다 기업구조조정특별위원장과 국제협력위원장 등을 두루 역임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 정부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던 전경련을 '패싱'하는데 드러내 놓고 회장 자리에 관심을 가질 재계 총수는 없을 것"이라며 "허 회장은 올해 60주년을 맞는 전경련의 후임 회장을 아무에게나 물려줄 수 없다는 점에서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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