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정치권 여야 불문 비판
정치적 치적 쌓기위한 처사였나
여당 "여당 역량 부족 인식 만들어"
야당 "서울시장 출마, 보기 안좋아"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사의 표명을 하자 지역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세종 이전을 마무리 짓지 않고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것이 무책임하고 정치적 치적을 쌓기 위한 막무가내 처사였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박 장관은 오는 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20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의 사의 표명을 두고 여야 할 것 없이 불만을 표하고 있다.

중기부 장관으로서 끝까지 소임을 다 하지도 않은 상황에 중기부 이전을 강행했다는 불만을 내놓고 있다. 특히 중기부를 오는 8월까지 대전에서 세종으로 이전한다는 고시 이후 5일 만에 사의 표명은 무책임한 결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 = 사의를 표명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0일 오후 대전시 서구 둔산동 정부대전청사를 떠나며 직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 사의를 표명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0일 오후 대전시 서구 둔산동 정부대전청사를 떠나며 직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기부 세종 이전이 정부 차원의 추진 사업이더라도 다른 대체 기관이전을 확정할 유예 기간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일부에서는 지역 정계를 흙탕물로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회의장을 비롯해 5선과 3선의 중진 국회의원 등이 포진해 있고, 더욱이 지역구 국회의원과 시의원, 대전시장과 5개 구청장 모두 민주당이 차지한 지역 정치인들을 배제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역 한 여당 관계자는 "새로운 장관이 오는데 공무원 인사를 미리 하고 가는 것과 비슷한 막무가내 결정"이라며 "대전 시민들이 반대하고 정치적으로도 좀 더 들어봐 달라, 쉽게 판단하지 말아 달라 부탁을 했는데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지역 다른 여당 관계자는 "대전의 국회의원, 시장과 구청장 모두 집권 여당 출신임에도 중기부 이전을 막지 못하면서 여당 정치인들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생길 수 있게 만들었다"고 토로했다.

야당인 국민의힘도 대전 지역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면서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대전시당 홍정민 수석대변인은 "중기부가 기왕에 가야 될 거라면 오랜 기간 숙려기간을 둬서 대전 시민과 충분히 협의를 해도 됐을 일"이라며 "전쟁 작전하듯이 밀어붙이고 그냥 서울 시장 출마하는 모습은 대전 시민이 볼 때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