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생활권 ‘리첸시아 파밀리에’
역대 최고 금액… 고분양가 논란
市 “건축비 상승치 등 반영” 입장
건설사 배짱영업 부추겨… ‘비난’

▲ 세종리첸시아파밀리에 조감도.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가 행복도시 6-3생활권 주상복합의 분양가격을 역대 최고치인 1300만 원대로 책정하면서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다. 전국적 투기세력이 몰리는 세종시 청약시장은 건설사의 고분양가 책정에도 ‘청약 100% 완판’이 이어지는 구조다. 이번 고분양가 책정을 놓고, 세종시가 건설사의 횡포를 오히려 부추겼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세종시가 서민주거 안정의 정책기조를 역행하고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20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6-3생활권 H2·H3블록에 들어서는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주상복합에 대한 분양가심사위원회를 열고, 평균 분양가격 상한금액을 H2블록 1281만 원, H3블록 1309만 원으로 책정했다.

금호산업 컨소시엄이 공급하는 6-3생활권 주상복합 리첸시아 파밀리에는 H2블럭 770가구, H3블럭 580가구 등 총 1350가구로 구성됐다.

세종시 관계자는 “6-3생활권의 높은 택지가격과 기본형건축비의 상승치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이전에 공급된 1-5생활권의 주상복합(우미건설) 분양가격(1145만 원)보다 상한금액이 다소 높은 금액”이라며 “여기에 지질에 따른 흙막이 및 차수벽 공사비 등 토목공사비용 명목으로 H2보다 H3의 분양가격 상한금액이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세종시의 설명과 달리 실수요자들은 1300만 원대의 가격을 ‘고분양가’로 받아들인다.

세종시가 이번에 결정한 공동주택 분양가격은 세종시 출범 이후 가장 높은 금액. 세종시 청약시장의 분양가격은 지난 2010년 한솔동 첫마을 아파트 3.3㎡당 639만 원에서, 2019년 7월 4-2생활권 3.3㎡당 1200만 원 수준으로 급등했다. 10년 사이 분양가격이 두 배 오르면서 실수요자의 부담을 안기고 있다.

이번 6-3생활권 주상복합의 고분양가는 인접지역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드러난다. 6-3생활권 인근 부지인 6-4생활권 마스터 힐스 아파트의 분양가는 지난 2018년 공급당시 3.3㎥당 평균 1020만 원 선으로 책정됐다.

또한 지난해 10월 분양을 마친 1-1생활권 M8블록 한림풀에버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1132만 원이다.

6-3생활권 토지가격 인상분을 반영해도 1300만 원이 넘는 분양가격은 과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세종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평균 분양가격이 1300만 원을 돌파한 것은 실수요자들 입장에선 고분양가로 볼 수 있다”면서 “문제는 높은 금액에도 투기세력들이 몰려 100% 완판이 이어진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지난 2018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으로부터 ‘세종시 예정지역 건축·주택 사무’를 이관 받으면서 “세종시는 시민주권특별자치시다.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건축·주택 사무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이 시장이 ‘착한 분양가’가 아닌 ‘고분양가’를 내세운 점은,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투기세력은 분양가격이 다소 높지 않다고 인식할 수도 있지만, 서민들 입장에선 치솟는 분양가격이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면서 “세종시는 건설사 배 불리는 정책이 아닌, 서민들을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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