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화 지수 상당·서원 높아
젊은 흥덕·청원 인구도 증가
흥덕 사업체종사자 상당 2배

[시리즈] 청주 균형발전 현주소는
上. 오히려 심화된 격차

통합청주시가 출범한 지 6년이 지났다. 청주시는 3번의 통합 시도 실패 끝에 2014년 ‘헌정 사상 최초의 주민주도 형태’로 탄생했다. 청주시의 상당·서원·흥덕·청원의 4개구는 모두 도·농 복합 형태를 띄고 있다. 특히 흥덕구는 발전가능성이 높은 지역임에도 가장 많은 인구가 몰려있다. 향후 성장이 이뤄지면 분구를 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방사광가속기 유치가 확정된 청원구 역시 향후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서원구는 교육 외 뚜렷한 산업이 없고, 상당구 역시 동남지구를 중심으로 대규모 택지개발이 진행중이긴 하지만 산업은 농업에 집중돼 있다. 따라서 균형발전은 태동 시기부터 청주시의 중요한 과제였다. 이에 청주시는 ‘청주시 균형발전 지원 조례’에 따라 지난해 ‘청주시 균형발전 종합계획 수립’ 용역을 실시했다. 용역은 충북대 산학협력단이 맡았다. 충청투데이는 이 용역보고서를 토대로 청주시의 지역균형발전 현황, 시민들의 균형발전 만족도 조사 분석과 함께 제시된 균형발전 계획에 대해 알아본다.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통합청주시 출범전 4개구 설치를 놓고 많은 논의가 있었다. 구도심을 중심으로 한 중구를 중심으로 3개구를 나누는 안과 동·서·남·북으로 나누는 안이 마지막까지 경쟁했다. 결론은 동·서·남·북 4개구. 그렇게 상당·서원·흥덕·청원구가 탄생했다. 무심천과 구도심을 경계로 나눈 4개구는 태생적으로 불균형한 형태가 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2030 청주도시기본계획에서 목표인구가 110만명으로 설정되면서 향후 5개구 분구를 염두에 두고 발전가능성이 높고 산업구조가 고도화 된 흥덕구가 상대적으로 비대하게 설계됐다. 또 옛 청원군의 핵심 산업단지였던 청원구 역시 지난해 오창읍 인구가 7만명을 돌파했다.

청주시의 발전축이 북·서 방향으로 향하면서 우려했던 대로 4개구간 균형의 추는 점점 기울어지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이번 연구에 따르면 2014~2019년 사이 상당구 인구는 1440명 감소했다. 서원구는 2만 1518명이나 줄었다. 반면 흥덕구는 1만 110명, 청원구는 2만 893명이 증가했다.

노령화지수를 비교해도 청주시 전체 노령인구비율 대비 상당구와 서원구는 높고, 청원구는 비슷하며 흥덕구는 가장 낮았다.

경제영역에서는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 1인당 지방세 부담액에서 흥덕구는 166만 8125원으로 가장 많았다. 가장 낮은 서원구 65만 1793원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인구 1000명당 지식기반산업 종사자 수에서 흥덕구와 청원구는 각각 17.9명, 18명이지만 상당구과 서원구는 10.3명, 12.1명에 그쳤다.

구별 사업체 종사자수가 가장 많은 흥덕구는 14만 157명이었다. 가장 적은 상당구는 2만 7248명으로 5배 가량 차이가 났다.

결론적으로 청주시 출범 후 상당·서원구는 인구의 지속적 감소와 함께 노령화 지수도 높아지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도 상대적으로 많으며 의사수와 복지시설수도 적었다.

반면 흥덕구와 청원구는 상대적으로 젊은 도시이면서도 기초생활수급자 수도 적고 고소득 경제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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