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아파트 입주물량 없는데 가격은 상승세… 상승률 세종 이어 2위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올해도 지난해 이어 대전지역 아파트 전세매물 절벽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전세매물이 없는 상황에 전셋값 마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난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둘째주(11일 기준) 대전지역 전세 가격은 전주대비 0.43% 올랐다. 이는 세종(1.67%)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대전지역 5개구 중 유성구(0.59%)는 학군수요가 있는 관평·상대동 위주로, 중구(0.44%)는 문화·태평동 등 대단지 위주로, 서구(0.38%)는 거주환경이 양호한 도안·관저동 위주로 상승을 이끌었다. 전세값 상승과 더불어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등 여파로 전세 매물 잠김 현상이 지속되면서 대전지역 전세난은 가중되는 양상이다.

사진 = 대전 서구 도안동 일대 아파트. 충청투데이 DB
사진 = 대전 서구 도안동 일대 아파트. 충청투데이 DB

지역 부동산 업계에선 “전세 품귀 현상이 계속되면서 전셋값은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이라고 입을 모을 정도다. 집주인들은 전세 대신 월세를 선호하고, 전세 거래일 경우 종전 호가보다 더 높게 부르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에선 부동산 매물 호가는 여전히 높고, 신고가 경신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셋값을 결정짓는 신규 입주 물량이 급감하면서, 전세 시장 수급불균형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국토부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 현황’을 살펴보면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대전만 입주 물량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과 충북, 충남에선 1분기 동안 총 9526세대가 입주 예정인 반면 대전지역은 1분기 입주 예정 아파트가 단 한 곳도 없다. 때문에 지역 부동산 업계에선 수급불균형에 따른 전세난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새 임대차보호법과 실거주 의무 강화 등 전세난을 부추기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고 있어 전셋값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전세난을 해결하기 위해선 당장 입주가 가능한 물량이 필요한데, 현재 상태로는 공급 물량을 늘리는데 한계가 보여 꾸준하게 신규주택을 공급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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