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호 대전 동구청장

지난주는 매서운 한파와 함께 내린 많은 눈으로 출·퇴근길 주민들이 크고 작은 불편을 겪었다. 낮 최고 기온도 영하 10도까지 내려갔다.

동파와 정전 등 일부에서 발생한 사고로 구에서도 장비들을 활용한 제설작업과 함께 비상근무를 실시한 바 있다. 겨울철 한파를 피해 실내에서 따뜻하게 지내는 것이 필요하지만 건설현장에서 추위를 견디며 일을 하거나 시장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등 실외활동하시는 분들은 여건상 어렵다.

때문에 종종 건강을 위해 정성이 들어간 맛있고 따뜻한 음식 섭취로 체온상승과 건강을 유지 할 수 있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종종 즐겨보는 방송프로인 ‘김영철의 동네한바퀴’에서 작년 9월쯤 ‘불러본다 대전블루스-대전 동구 편’이 방영됐었다.

여정 중에는 동구의 어느 정감 가는 식당의 외관과 함께 5000원으로 얻는 무한 행복 밥상집이 나왔다.

돈을 남기기보다는 베풀며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사장님의 말씀처럼 행복밥상을 제공하는 곳이다.

여행에서 음식은 과거 일종의 반찬과 같은 역할로 여행을 돋보이게 해주는 역할이었지만 이제는 메인이 되어 ‘식도락여행’이라는 하나의 중요한 여행트랜드가 됐다.

전주비빔밥, 여수 갓김치 등 지자체의 브랜드를 나타내는 음식들이 지역을 홍보하는 데 있어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물론이다.

더군다나 지역에서 오랫동안 사랑받는 식당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예나 지금이나 시간과 비용에 상관없이 사랑받는 관광자원이 되곤 한다.

우리 동구도 지역의 맛있는 음식과 함께 특산물까지 포함한 동구 8미를 선정·홍보하고 있다.

가락국수, 민물새우 매운탕, 칼국수, 포도, 막걸리, 냉면, 만두, 호떡이 그것이다. 주민들과 직원들이 직접 투표하고 선정했다. 한국전쟁 이후 실향민이 대전에 대거 자리 잡았고 미국의 전시 구호물품으로 밀가루가 많이 풀렸다고 한다.

철도교통의 중심인 대전에 밀가루가 모여 전국으로 퍼져나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밀가루 음식이 많이 만들어졌는데 전시 상황인 탓에 제대로 음식을 해먹을 형편이 안 되던 사람들이 손쉽게 한 끼를 해결하고자 가락국수, 칼국수, 만두 등이 유명해졌다는 것을 아직 젊은 세대는 잘 모를 것이다. 이러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점차 동구의 다양한 음식들이 널리 사랑받길 바란다.

구에서는 동구 8미를 중심으로 다양한 음식들을 소개하는 책자를 발간해 트래블 라운지와 관광거점, 대전역 등에 비치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혹한기 추위로 인해 당장의 방문은 어렵겠지만 미리 동구의 맛집 방문을 계획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 매서운 한파에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기 쉽다.

이렇게 어려운 때, 동구에서 따뜻한 한 끼를 통해 조금이나마 위안을 주고 싶다.오늘 따뜻한 만둣국으로 유명한 그 집이 생각나는 것은 필자뿐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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