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자금 확보 위해 예금금리 올렸다가 한 달 만에 다시 인하
수익성·예대율 관리 위한 수신규모 조절… 당분간 지속될 듯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수시로 바뀌고 있다.

이러한 예금금리 조정은 수신규모를 조절해 수익성과 예대율(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금 잔액 비율) 관리 등을 위한 것으로 저축은행들의 잦은 금리변경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3일 지역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충청권 저축은행 최고 예금금리는 웰컴 저축은행의 m정기예금 2.10%, 청주 저축은행의 E정기예금 2.0% 순으로 파악됐다.

불과 한 달 전 최고 예금금리 2.25%에서 0.15%p 낮아진 것이다.

2.0%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도 7개사에서 4개사로 절반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시중은행의 대출축소 움직임과 2금융권의 대출수요가 증가하면서 대출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지역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연말 금리인상은 시중은행과 자금조달 방식이 다른 저축은행 특성상 대출수요 증가에 대비해 자금을 확보해두기 위한 것이었다”며 “저축은행마다 수신 목표에 근접했고 수익성 관리를 위해 금리를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은 대개 예금을 통해 대출여력을 확보하는데 ‘상대적 고금리’에 수신이 몰려들면 이자 부담이 커져 금리를 조정해 수신 규모를 조절한다는 설명이다.

또 저축은행들은 2~3년 정기예금의 금리도 인하했다.

이에 1년, 2년, 3년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각각 1.86%, 1.87%, 1.85%(저축은행중앙회 공시)로 집계됐다.

장기간 가입할수록 금리가 높다는 일반적인 금융상식마저 깨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수시로 바뀌고 있는 저축은행들의 예금금리와 장기상품의 금리인하 움직임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역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초저금리로 0.1%의 금리에도 움직이는 고객들이 많아 수신규모가 어느 정도 증가할지 예측하기 힘들다”며 “저축은행들은 대출수요에 따라 금리를 올리고 목표치에 도달하면 금리를 인하하면서 예대율과 수익성 관리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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