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새해설계-김병우 충북도교육감
코로나 선제대응·시기 적절한 지원
학교 현장 안정화한 것 성과 꼽을 만
주도적 배움 위한 혁신교육 질 향상
맞춤형 학습지원 등 안전망 마련 주력
교육정책 정비시스템 등 운영 통해
학교현장 의견 반영 정책 추진할 것

▲ 지난해 충북교육은 4차산업혁명이라는 신문명의 도전과 함께 찾아온 코로나19로 격동의 시기를 보냈다. 올해 충북교육은 시대의 대전환 속에서 혁신의 방향을 다시 공유하고 속도를 맞춰가며, 때로는 변화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2021년을 충북미래교육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김병우 충북교육감을 만나 그의 구상을 들어봤다. 충북도교육청 제공

[충청투데이 김희도 기자] 지난해 충북교육은 4차산업혁명이라는 신문명의 도전과 함께 찾아온 코로나19로 격동의 시기를 보냈다. 올해 충북교육은 시대의 대전환 속에서 혁신의 방향을 다시 공유하고 속도를 맞춰가며, 때로는 변화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2021년을 충북미래교육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김병우 충북교육감을 만나 그의 구상을 들어봤다.

-도민과 교육가족들에게 신년인사 부탁드린다.

“존경하는 충북도민 여러분, 사랑하는 충북교육가족 여러분! 지난 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도, 경험해보지도 못했던 감염에 대한 불안과 사회적 불편을 겪은 해였다. 우리 충북교육도 각급 학교의 개학 연기와 역사상 유례없는 온라인 개학, 장기화된 원격 수업 실시 등으로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숨가쁘게 지내왔다. 그러나 도민 여러분과 충북교육가족들의 염려와 응원, 교사들을 비롯한 교직원 모두의 하나된 힘으로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학교, 즐거운 학교를 지켜내고자 노력해왔다. 교육감에 재임되며 '교육의 힘으로 행복한 세상'을 함께 만들자고 약속한 충북 행복교육 2기도 어느덧 반환점을 지났다. 우리 충북교육은 코로나19로 인해 성큼 다가온 미래교육으로의 대전환의 시기를 맞았다. 올해 우리교육청은 미래교육으로의 대전환을 위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교육정책을 추진해 우리 아이들이 보다 안전하고 즐거운 학교에서 미래를 향한 행복한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

-지난해 충북교육의 대표적인 성과는.

“'교육의 힘으로 행복한 세상'을 비전으로 충북 행복교육 2기의 2년째를 보낸 2020년이었다. 연초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다양한 성과들을 얻었다. 코로나19에 대한 선제적이고 시기 적절한 지원과 대응으로 학교 현장을 안정화한 것을 첫 번째 성과로 꼽고 싶다. 또 학교 및 학생 감염예방을 위한 긴급 교육활동 인력을 지원하고,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학생들의 심리방역 시스템을 가동했다. 행정기관 주요업무를 재구조화 해 학교를 지원했다. 무엇보다 충북형 온라인 학습 시스템인 '바로학교'를 통해 큰 혼란없이 원격수업을 안착할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빠르게 다가온 미래 교육을 위해 화상회의 시스템과 학내 무선망, 온라인 스튜디오 확대 등 '미래교육 인프라'를 구축했다. 더불어 '충북형 고등학교 미래인재육성모델'을 발표하고, 중장기 계획에 맞춰 단기적 목표들을 달성했다. 2021년에 완성하고자 했던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2020년 2학기에 완료하는 등 복지 부문에서도 성과를 냈다. 이외에도 교육감 공약이행실적 평가에서 전국 시도교육감 중 유일하게 목표달성 부문과 주민소통 부문에서 'SA'(스페셜 에이)등급 받았으며, 인사혁신처 주관 '공직윤리제도 업무' 우수기관 표창을 받는 등의 성과도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들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도민과 교육가족이 '교육의 힘으로 행복한 세상'을 열어나가기 위해 함께 이뤄냈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

“2020년에 대한 아쉬움도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인한 것일 수 밖에 없다. 코로나19 때문에 학생들의 1학기 등교가 늦어지고, 역사상 유례없는 온라인 개학으로 선생님과 친구들을 원격수업을 통해 처음 만나는 등 2020년은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1년이었다. 학생들의 교육활동 뿐만 아니라 대면 활동이 제한되고, 사회·경제적으로도 경직되다보니 다양한 계획과 활동들을 추진하는 것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대면하기가 어려워 교육가족, 도민들과의 소통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충북교육청은 코로나19와 더불어 1년을 지내며 재난에 가까운 상황을 대처하는 방법들을 만들었다. 앞으로의 1년은 지난 1년의 아쉬웠던 부분들을 보완해 보다 많은 소통과 원활한 정책 추진을 다짐하고 있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은.

“행복교육의 정책방향을 5가지로 잡았다. 첫 번째로 자율과 자치 역량 강화를 위한 민주학교 실천이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의 자치활동을 활성화하고, 교육과정과 학교회계, 인사 정책 등의 개선으로 학교자율운영 기반을 지원할 것이다. 두 번째로 주도적 배움을 위해 혁신교육을 질적으로 심화하고자 한다. 교육과정 자율권을 확대하고 학생주도 학습을 다양화·개별화 할 것이다. 또 행복씨앗학교와 행복자치미래학교를 통한 교육과정 운영모델을 다원화 할 것이다. 셋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춘 미래인재육성을 위한 미래교육 학습환경을 구축할 것이다. 미래인재육성모델의 현장 안착과 미래형 대안학교 설립, 기술 기반 교육활동 인프라 구축,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추진으로 미래교육을 위한 학습환경을 조성하겠다. 넷째, 모두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교육격차 해소에 힘쓰겠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대한 방역 안전망을 더욱 견고히 구축하고, 맞춤형 학습지원 확대와 원격수업 질 제고로 학습안전망을 마련할 것이다. 지자체와 학교의 협력을 통한 돌봄 확대와 돌봄 서비스 질 제고에도 힘쓰겠다. 마지막으로 교육과정 분권화를 위한 지역교육생태계 조성에 노력할 것이다. 2021년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혹은 WITH 코로나 시대가 될 것이다. 2021년이 우리 충북교육이 빠르게 다가온 미래교육에 대한 기반을 조성하고, 실천하며 이를 선도해나가야 하는 '충북 미래교육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교육가족들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올해의 사자성어를 '승풍파랑'으로 결정한 이유와 의미는.

“'승풍파랑(乘風破浪)'은 송서 '종각전'에 나오는 고사로 '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나간다'는 뜻이다. 중국 남북조시대 송나라 종각이라는 장군이 어릴 때, 그의 삼촌 종병이 “장차 무엇이 되고 싶으냐”고 묻자, 어린 종각이 “거센 바람을 타고 만 리 거센 물결을 헤쳐나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2020년 충북교육은 4차산업혁명이라는 신문명의 도전과 함께 찾아온 코로나19로 격동의 시기를 보냈다. 누구도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변화를 온몸으로 마주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힘이 집단의 지성과 공동의 협력이었다는 새로운 깨달음도 얻었다. 충북교육은 시대의 대전환 속에서 혁신의 방향을 다시 공유하고 속도를 맞춰가며, 때로는 변화를 주도할 것이다. 행복교육 제2기의 반환점을 돌며 충북교육 혁신을 향한 초심을 기억하고 새로운 동력을 다져갈 것이다. 우리 앞에 놓인 변화의 바람을 타고 만리의 격랑을 헤쳐가는 승풍파랑의 자세로, 2021년을 충북미래교육의 원년으로 만들 것이다.”

-요즘 도교육청 정책 추진의 중심을 '학교지원'에 두고 계신다고 들었다.

“우리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학교지원은 학교가 학생들의 수업과 생활지도에 집중해 교육의 본질인 학생 성장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상황 속에 진행된 등교수업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긴급 방역인력을 지원하면서 교육청-교육지원청-직속기관 교직원들도 학교에 파견(학교당 4.4명 지원)하는 등 전국 최고 수준의 방역 인력을 지원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학교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학교업무 바로지원시스템, 교육정책 정비시스템, 불편공문 신고 게시판, 학교속으로 전담팀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교사들이 수업과 생활교육에 집중해 학생의 올바른 성장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원격수업으로 '자기주도적 학습력'에 격차가 발생하고 있는데 대안은.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력'은 일반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스스로 계획하고 수행하는 능력을 말한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사회에는 학력의 개념을 포함한 자신의 삶에 대해 자기 주도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교육청은 올해부터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포함한 '학생 주도성' 신장을 위한 계획을 세워 추진할 예정이다. '학생 주도성'이란 학생 스스로 자기 삶의 목표를 설정하고 학습하며 책임있게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는 역량이다. '학생 주도성'을 통해 우리 아이들은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통한 학습 능력과 자신의 삶을 주도하며, 개인을 넘어 공동체 속에서 성장하는 미래 역량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교육청은 탄탄한 기초학습 안전망 구축, 민주적 학교 문화 정착, 학교 및 지역 특색에 맞는 교육과정-수업-평가 일체화, 교육과정 전문가로서의 교원 역량 강화 등을 통해 학생들의 '학생 주도성' 성장을 지원할 것이다.”

-충북의 행복씨앗학교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행복씨앗학교는 학교공동체가 협력적이고 민주적인 학교 문화를 통해 따뜻한 품성을 가진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공교육 혁신의 모델학교다. 행복씨앗학교는 2015년 10개 학교로 시작해 2021년에는 60개교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행복씨앗학교는 지난 6년 동안 학교 민주주의 실현, 교육중심의 학교시스템 구축, 교육과정-수업-평가 혁신 모델 개발 등 충북의 교육의 혁신 사례들을 만들어 왔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과 학교 방역 활동 등의 위기 속에서 행복씨앗학교들의 선제적이고 효과적인 학교 운영 사례들은 학교 위기 관리의 모범이 됐다. 기반조성과 양적 확대에 중점을 뒀던 1기를 지나, 행복씨앗학교의 질적 성장과 미래교육의 모델 다원화를 통해 일반학교에 학교혁신을 일반화하고 확산하고자 행복씨앗학교 2기를 운영하고 있다. 행복씨앗학교 2기는 학교혁신 일반화를 위해 59개 행복동행학교와 심화 발전모델인 행복자치미래학교 5곳에서 운영한다. 우리교육청은 충북의 모든 학교에 학교혁신과 혁신교육을 안착해 모든 학교가 행복씨앗학교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노력을 다할 것이다.”

-끝으로 도민과 교육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그리고 충북교육가족 여러분! 한 해를 보내는 끝자락에 아쉬움보다 설렘이 더 크다. 지난 1년 동안 코로나19로 우리들은 많은 어려움에 직면했었다. 그러나 매 순간마다 우리들은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왔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 주변의 소외된 분들에 대한 따뜻한 온정의 손길들이 미치고 있는 것을 보며,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따뜻하고도 강한 저력을 느끼고 있다. 우리 충북의 행복교육도 학생과 교직원들만이 아닌 충북교육가족과 도민 여러분이 항상 함께 해주신다는 믿음이 있기에 어려움 속에서도 힘을 낼 수 있었다. 우리교육청도 만 리의 먼 길을 도민 여러분과 충북교육가족이라는 바람과 함께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포스트코로나 시대라는 큰 파도를 함께 헤쳐나가겠다. 앞으로도 충북교육을 위한 도민 여러분과 충북교육가족들의 응원과 격려, 애정어린 질책으로 부탁드린다. 신축년 새해, 모든 분들과 각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라는 복이 가득하길 바란다.” 김희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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