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로 수도 동파 입주민 불편 초래

최근 한파로 충주시 호암동 S아파트 수도가 동파된 가운데 아파트 관리소가 '나몰라라 식의 갑질'로 3일째 수돗물이 끊겨 비난을 받고 있다.

S아파트는 노후 된 건물과 노인, 장애인 등이 다수 거주하는 영세 입주민이 많은 주거지로 관리사무소의 무관심이 입주민들의 불편이 더 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 한 입주민에 따르면 한파로 지난 8일 오후부터 일부 세대에 수돗물 동파가 발생해 각 세대별로 업체를 불러 수십만원을 들여 수도를 녹이려 했지만 공용부분이 해결되지 않아 수돗물 공급에 실패했다.

이 아파트 수도 전용부분은 집 주인이나 세입자가 부담하고 있고, 공용부분은 관리실에서 부담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각 세대로 들어오는 전용부분은 입주자들이 비용을 부담해 녹였지만 관리실이 맡고 있는 공용부분은 얼어붙어 해결되지 않아 돈만 날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입주민들은 관리실로 찾아갔으나 당직자의 돌아오는 대답은 '어쩔 수 없다. 모른다. 특히 난 하급자라 권한이 없다' 는 식의 답변만 할뿐 어떠한 해결 방법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비상연락망이나 상급자 연락처를 달라는 질문에는 '관리사무소장의 연락처나 입주자 대표 연락처, 비상연락망은 없다' '직원들도 다들 퇴근했으니 월요일 출근까지 기다려라' 식의 말만 반복하는 등 갑질 행태를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입주민 A씨는 "다음날 진척이 없어 진행상황이 궁금해 관리사무소를 다시 방문했으나 당직자는 '전달은 받았지만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대답만 들었다"면서 "최강 한파에 관리사무소는 비상시에 대한 대책이 없고 상급자들은 모두 이 비상상황에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렵게 통화가 연결된 담당 과장은 '전문업체도 해결을 못하고 돌아간 상황이고 드라이기로 천천히 녹이세요. 알아서 하세요'라는 막말만 하고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었다"면서 민원을 묵살했다고 맹비난 했다.

이 입주민은 같은 날 저녁에 당직자에게 연락처를 남기고 관리소장에게 연락을 달라고 했지만 10일 오후까지 연락이나 공지도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이 아파트 일부 입주민들은 하는 수 없이 수돗물 대신 생수를 구입해 사용하는가 하면 화장실 이용도 못하고 씻지도 못하는 등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이 아파트는 대부분이 힘없는 노인, 장애인 등 영세 입주자들로 관리사무소의 갑질에 아이들과 함께 추위와 물 없는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A씨는 "이 추운 날씨에 3일 동안이나 물 없이 고생하고 있는데 '나 몰라라 식'인 관리사무소가 존재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관리사무소장은 이 상황에서 어디에 있는지? 과장이라는 사람은 책임회피와 직무유기, 입주자대표회의는 존재 하는지? 왜 알려주지 않는지? 아파트 관리비는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등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입주민들은 "입주자대표는 존재하는지? 공동주택관리규약은 지켜지고 있는지? 관리사무소에 문제는 없는지? 등의 의문에 정부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관리사무소 측은 "아파트가 오래 됐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고 아파트 95%가 터져서 감당이 안 된다"면서 "지금도 하고 있지만 월요일 사람들이 출근하면 본격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664세대가 입주하고 있는 해당 아파트는 지난 1989년 건축됐다.

충주=조재광 기자 cjk923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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