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일 공식 출범 다가오는데
설립 준비 핵심인 인력수급 ‘반쪽’
정원 7명 중 겸직 포함 4명만 확보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내달 개원을 앞둔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이하 DISTEP)이 결국 인력 파견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DISTEP은 대덕연구개발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과의 협력이 관건인데, 핵심인력이 될 출연연 인력 수급이 반쪽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DISTEP에 따르면 내달 4일 공식 출범까지 한 달 여일을 앞둔 가운데 파견 인력 문제를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계획한 출연연 및 대학의 파견 인원은 총 7명.

이중 확보 인원은 4명으로 나머지 3명은 아직 협의 중인 상황이다.

확보 인력 4명 중 1명은 겸직으로 주 1회 출근 조건으로 계약해 상주인력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개원을 코앞에 두고도 사실상 파견 인력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것이다.

DISTEP 설립 목적이 대덕특구 자원의 지역자원화와 혁신생태계 구축인 만큼 고급 인적자원 확보는 설립 준비단계에서 핵심적 부분이다.

그럼에도 대전시와 출연연 간 파견 협의가 원활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출연연의 타이트한 인력체계’ 때문이다.

늘어난 국가 R&D예산을 감안하면 출연연 증원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또 올해 은퇴자들의 퇴직 이후 신규인력이 제대로 보전되지 않아 일부 출연연의 경우 오히려 인력이 감축된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이는 설립 준비단계부터 DISTEP과 출연연간 명확하고 공통된 목표 설정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한 출연연 관계자는 “지자체와 출연연간 인력 파견은 전국에서도 첫 시도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지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안다”며 “파견인력에게 정확히 어떤 역할을 부여할지, 출연연으로 지역의 사회문제 해결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하도록 할 것인지 등 보다 쌍방향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적 구성도 마무리 되지 못한 상황에서 반쪽으로 출범을 하느니 차라리 충분한 고민과 논의를 거쳐 제대로 갖춘 이후 문을 여는 것이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