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장기간 답보상태를 보이던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 관광지' 조성사업이 마침내 물꼬를 텄다. 맹정호 서산시장과 오영근 한국관광개발사업단 회장이 어제 서산시청에서 간월도 관광지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다. 서산시는 앞서 지난해 8월 공모를 거쳐 한국관광개발사업단을 간월도 관광지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지난 2000년 간월도가 관광지 개발 사업지구로 지정된 지 무려 21년 만이다.

간월도 관광지 개발사업은 공공시설 4만8571㎡, 숙박시설 2만7027㎡, 상가시설 3만2679㎡, 관광휴양시설 3만5400㎡ 등 총 14만3692㎡ 규모로 2003년 승인됐다. 서산시는 공영개발을 통해 부지를 조성하고 분양에 나섰지만 결과는 초라했다. 2007년 1차 관광지 분양 공고 때 상가용지 5필지가 분양된 후 2016년 상가 1필지, 2019년 상가 2필지가 분양되는 데 그쳤다. 현재까지 3200㎡ 가량이 분양됐다고 한다.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투자자를 찾지 못한 것이다.

한국관광개발사업단은 올해 토지매매와 건축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마친 뒤 내년 초부터 본격 관광지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을 내놨다. 2024년까지 4000억 원을 들여 호텔, 콘도미니엄, 상가시설 등을 건립한다는 게 골자다. 간월도에 규모의 관광지가 들어서면 도내 서해안 지역의 숙박 및 여가시설이 확충될 것으로 보인다. 서산시는 어렵게 투자자를 유치한 만큼 관광지 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관광지 개발이어야겠다. 간월도 주변의 관광인프라는 날로 증대대로 있다. 보령 대천항-태안 안면도에 이르는 국내 최장(14.1㎞) 해저터널이 올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터널이 뚫리면 서해안 관광지도는 확 달라질 것이다. 지나치는 관광지에서 머무는 간월도가 되게끔 지금부터 차근히 관광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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