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진 목원대 소방안전관리학과 교수

▲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관리학과 교수.

최근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발전에 따른 건축물의 대형화, 고층화와 복잡화로 인한 화재발생 건수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그 규모도 대형화 추세에 있다. 특히 2017년 12월 제천 스포츠 타운 화재로 29명이 사망하고, 36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2018년 1월 밀양 노인 요양병원 화재로 47명이 사망하고 112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대형화재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대형화재는 지역사회의 경제적 침체를 가져오기도 하고, 정치적 쟁점을 유발해 사회의 쟁점이 되기도 한다.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소방법규와 건축법규 등의 규제를 받아 소방 설비와 방화시설 등이 설치돼 관리되고 있다. 소방대상물은 소방법규나 건축법규에 의거 관계인에게 소방방화시설 등의 유지 및 관리의 의무가 부과되고, 소방관서 등의 소방특별조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곳곳에 화재의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

 화재예방은 소방비용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가정이나 건축물에 소화기와 옥내소화전이 설치돼 있지만 이를 사용할 줄 모르는 경우도 많다. 안전교육을 통한 화재예방 지식을 숙지시키고 화재예방 실천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소방안전교육이 제도화되고 소방시설의 사용방법을 반복적으로 숙달한다면 화재예방을 위한 안전문화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다.

 대형화재 예방을 위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천돼야 할 것이다. 첫째, 화재예방을 위해서는 화재예방에 관한 활동으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과 가치가 확산돼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화재예방에 관한 행동과 행태가 행동양식으로 표현되는 안전문화가 확립돼야 한다.

 둘째, 효과적인 화재예방을 위한 소방안전 교육이 수행돼야 한다. 소방안전 교육은 화재예방을 위한 교육과정 및 교과목 연구개발을 위해 현장을 기반한 실행 가능한 화재예방 교육과정을 기획하고, 현장에 접목 가능한 교육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그리고 화재예방을 위한 교육훈련 기법의 연구와 개발을 위해 국내·외의 화재예방 교육기법을 연구해 우리나라 실정에 알맞은 교육훈련 기법을 연구·개발해야 한다. 또 이론교육뿐만 아니라 참여형 교육기법을 개발하고, 교수매체를 다양화하여 화재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교육기법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화재예방을 위해 누전차단기, 전기안전 정기 점검표, 가스누설경보기, 소화기 비치, 비상구 관리 등이 구비돼야 할 것이다. 누전차단기는 단락, 과전류, 누전의 조건 중 하나라도 충족될 때, 작동하게 된다. 가스누설경보기는 가스가 누설되는 것을 탐지해 관계자나 이용자에게 경보를 통해 알려주어 사전에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설비이다. 전기배선의 손상 여부, 파손된 플러그와 콘센트 등 전기안전 점검을 정기적으로 실시하여 화재를 예방하여야 할 것이다.

 넷째, 구체적인 화재안전 실천 방안으로는 전기와 가스 안전점검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고, 가스, 휘발유 등 화재가 발생하기 쉬운 곳에서는 점화물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1개의 콘센트에 다수의 멀티탭을 사용하지 않아야 하고, 집 앞에 타기 쉬운 물건이 든 쓰레기는 아무렇게나 두지 않아야 한다. 또 화재발생 시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평소에 가족들과 대피훈련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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