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지난해 숨은 독립운동가 발굴 연구사업을 통해 도내 3개 군에서 독립운동가 346명을 찾아냈다는 보도다. 발굴 사업을 벌이지 않았던들 자칫 빛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을 일이다. 예산·서천·부여 등 3개 군에서만 350명에 달하는 독립운동가가 새로 발굴됐으니 도내 전역으로 숨은 독립운동가 발굴 사업을 확대하면 훨씬 더 많은 독립운동가가 나올 것이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이번에 발굴한 독립운동가에 대한 서훈 등을 신청한 건 당연한 절차다.

충남은 윤봉길 의사, 유관순 열사, 김좌진 장군, 한용운 선생 등 우리나라 대표적 독립운동가를 다수 배출한 충절의 고장이다. 하지만 익히 알려진 독립운동가 외에 아직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는 독립운동가도 꽤 많다. 이번에 발굴한 독립운동가들만 해도 그렇다. 부여군을 예로 들자면 이제까지 알려진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는 모두 69명인데 이번에 추가로 독립운동가 163명이 확인됐다. 새로 발굴된 독립운동가가 기존 독립운동가의 두 배를 넘는다.

숨은 독립운동가를 발굴하는 이유는 너무도 자명하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풍찬노숙(風餐露宿)을 마다하지 않고 헌신한 애국지사를 찾아내는 일이야말로 후손들의 도리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독립운동사를 재정립하고, 도민의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숨은 독립운동가 발굴 사업은 어쩌면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예산·서천·부여 뿐 만 아니라 충남도내, 나아가 우리나라 전역으로 숨은 독립운동가 발굴 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숨은 독립운동가 발굴사업 못지않게 독립운동가를 예우하고 선양하는 일 역시 매우 중요하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산교육이 될 것이다. 독립운동가의 유족을 보살피는 데도 소홀함이 없어야겠다. 친일파 후손과 독립운동가 후손의 극명한 삶의 대비는 시사하는 바 크다. 오죽하면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하고,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나왔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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