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미오래 ‘생활사 자료 기증 캠페인’
대전 서구 김민섭, 수집품 76점 전달
엑스포 기념훈장 등 근·현대 자료 多
자녀들도 일상 수집 동참… 기록 계속

▲ 계룡산국립공원 입장권을 들고 있는 김민섭 씨. 사진=서유빈 기자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앞으로도 우리 지역 기록은 계속될 겁니다. 그냥 살면 하루가 의미 없잖아요.”

대전·충청지역에서 시민들이 가꾸는 지역 생활사가 열매를 맺었다.

4일 테미오래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대전·충남의 근·현대 생활사 자료를 기증받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지자체에서 주도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직접 일상을 차곡차곡 쌓아 남긴 기록을 역사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대전 서구에 거주하고 있는 김민섭(55) 씨가 총 76점의 대전·충청지역 근현대 생활사 자료를 기증했다.

이는 1960~1990년대 자료들로 충남도민 모금 걷기 운동 참가증과 대전 엑스포 기념 훈장, 대전상업고등학교 우편엽서 등 다채롭다.

김 씨는 “고향이 대전이고 이사를 많이 안 다녔기 때문에 지역의 역사를 간직한 여러 물건들을 모을 수 있었다”며 “계속해서 꾸준히 모으며 지역사회에 기증을 한다면 더 좋은 가치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씨는 수집품 외에도 1990년부터 30년간 매일 일기를 적어오고 있으며 지난 12월 31일 자로 연속 기록 일수가 1만 1029일에 달한다.

2016년에는 ‘대전 기네스 시민공모전’ 독특 분야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김 씨의 자녀들까지 일상 수집에 동참하며 지역 생활사 기록을 대대손손 이어가고 있다.

테미오래는 앞으로 근·현대 생활사 자료 기증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대전·충청의 역사와 생활상을 보존해나갈 방침이다.

김미정 테미오래 촌장은 “시민의 기증 자료는 연구를 통해 전시와 교육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며 “앞으로도 지역민들의 생활사 자료를 수집해 대전과 충남의 생생한 삶의 여정을 발굴해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씨가 기증한 지역 근·현대 생활사 자료는 추후 열릴 ‘기증자료 특별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테미오래가 소장한 자료는 온라인 아카이브로 테미오래 누리집에 게시될 예정이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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