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영 기초과학연구원장, 신년사서 사업 추진방향 재설정 시사
일부 장치 제작·성능시험 지연 탓… 전면 재검토 주장에는 선그어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당초 올해 완공될 예정이었던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건설사업이 또다시 연기되며 추진 방향이 재설정될 예정이다.

4일 노도영 기초과학연구원(이하 IBS) 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중이온가속기 건설·구축 사업 및 사업단 운영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내 10년째 건립 중인 중이온가속기는 그간 두 차례 미뤄지며 완공 시점을 올해로 잡은 바 있다.

하지만 일부 구간의 핵심 부품 장치 미설치 및 시제품 성능검증 미완료 등으로 연내 완공도 현실적으로 어려워지게 되며 2009년 계획 수립 후 세 번째 연기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날 노 원장은 신년사에서 중이온가속기 일부 가속 장치들의 제작 및 성능시험이 늦어져 당초 계획했던 2021년 내 구축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전했다.

중이온가속기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중이온가속기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건국 이래 최대 규모 기초과학 연구시설인 만큼 중이온가속기 건설의 기술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추진기관의 수장으로서 또다시 구축 지연이 예상돼 마음이 무겁다”며 “올해 IBS 중이온가속기 건설구축사업단, 국내·외 가속기 전문가, 핵물리학자들의 의견을 종합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전략적 협의를 통해 추진 방향을 재설정하겠다”고 설명했다.

IBS 중이온가속기 건설구축사업단은 지난해 11월부터 사업 총괄 점검단을 구성, 중이온가속기 구축 사업 전반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총 사업 기간에 대한 연장 여부는 물론 추가로 필요한 예산 등을 집중적으로 살피며 현재 조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르면 이달 조사를 종료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기술적 문제가 해결 가능 한 부분인지, 아니면 수립 계획을 수정해야 할지 협의할 계획이다.

노 원장은 일각의 사업 전면 재검토 주장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노 원장은 “추진기관 입장에서 사업을 전면 재검토 하는 방향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기존 계획을 완전히 뒤엎는다기보다 현재 사업이 위기상황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추진 방향 재설정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답했다.

이어 “되도록 기존 세운 목표를 달성하는 방향에서 추진할 것”이라며 “정부와 긴밀한 전략적 협의를 통해 차질을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