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축년(辛丑年) 새해 시작부터 충청권 4개 광역지자체가 국제대회 공동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세종·충북·충남 공무원들이 참여하는 2027년 하계유니버시아드 전담부서(U대회 추진과)를 신설하고 반드시 대회를 유치하겠다는 각오다. U대회 추진과는 충북도 주관하에 운영되며 각 시·도는 세부 행정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코로나 재앙으로 모두가 어려운 이때 560만 충청인의 자긍심을 높일 반가운 소식을 기대한다.

충청권 4개 시·도지사는 지난해 7월 국제대회 공동 유치에 공조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한바 있다. 그동안 타시도에 비해 국제 스포츠대회가 턱없이 빈약하다보니 한마디로 자존심도 몹시 상한 터다. 부산시와 인천시는 아시안게임을 유치한바 있고 대구시와 광주시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이미 치렀다. 유독 충청권만 세계적인 종합 스포츠행사가 없어 홀대론이 제기될 정도였다. 도시 이미지를 전 세계에 홍보하는 방법으로 스포츠마케팅 만큼 좋은 기회가 없다.

2027년 하계유니버시아드 기본계획 수립과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이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완료됐다. 타당성 조사에서 B/C값이 1을 넘기면서 사업성도 확보돼 어느때 보다 예감이 좋다. 무엇보다 단일 도시 개최가 아닌 4개 시·도가 공동 유치에 나선 만큼 의미도 각별하다. 그동안 스포츠외교 변방에서 중심으로 부상할 호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지역별 이해관계를 따져 계산기를 두드리다 삐걱대는 일이 없도록 끝까지 공조가 유지되길 바란다.

하계유니버시아드는 2년마다 열리는 전 세계 대학생 체육축제다. 150여 개국 1만50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대학생 올림픽으로도 불린다. 역량을 총 결집해 유치에 성공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충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2034년 아시안게임 유치에도 도전할 든든한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 지역민의 성원과 함께 코로나 시름을 덜어줄 낭보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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