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장관 내정… ‘비검찰 출신·중진·현역의원’ 정권 기조 부합
대전·전주지방법원 등서 판사 지낸 후 2002년 정치계 뛰어들어
국감서 윤석열과 설전 벌여… 검찰인사 최우선 과제 ‘尹라인 힘 빼기’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법무부 장관에 내정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대전 서구을) 의원이 검찰개혁을 향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청와대는 30일 박범계 법무부 장관 내정을 포함한 3개 부처 장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박 내정자 외에는 환경부 장관에 민주당 3선 한정애 의원, 국가보훈처장에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을 지명했다. 박 내정자는 현 정권 출범 이후 꾸준히 법무부 장관 후보군에 포함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후임으로 현 추 장관과 함께 거론되기도 했다. 이번 인사에는 현 정권의 기조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법무부 장관 인선 주요사항으로 ‘비검찰 출신’, ‘중진’, ‘현역 의원’ 등이 언급돼 왔다.

판사 출신, 3선, 현역 의원인 박 내정자는 이에 부합한다는 평이다.

박 내정자의 ‘검찰개혁’ 의지도 인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내정자는 그동안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앞장서 주창했다. 지난 10월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박 내정자의 최우선 과제로는 다음 달 검찰인사가 꼽힌다. 이른바 ‘윤석열 라인’ 힘 빼기를 통한 검찰개혁이 점쳐진다. 민주당의 적극적인 지원도 전망된다. 민주당은 지난 29일 검찰개혁특별위원회를 발족하고 ‘검찰개혁 시즌2’ 추진을 공식화했다. 위원장을 맡은 윤호중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검찰개혁은 민생 사안”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내정자도 검찰개혁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인선 발표 직후 국회의원 회관에서 “엄중한 상황에 부족한 사람이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받아 어깨가 무겁다”며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박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등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1963년 충북 영동에서 태어난 박 내정자는 한밭대 경제학과, 연세대 법학과 등에서 수학했다. 사법고시(33회) 합격 후 대전·전주지방법원 등에서 판사로 지냈으며, 2002년 법복을 벗고 정치계에 뛰어들었다. 이후 참여정부 민정2비서관·법무비서관, 제20대 국회 사법개혁 특별위원회 간사,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민주당 수석대변인, 민주당 생활적폐청산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제19대 국회부터 현 21대 국회까지 대전 서구을 국회의원 선거구에서 내리 3선에 당선됐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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