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수 청주시 오송읍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코로나19로 일회용품 사용이 생활화되면서 쓰레기에 대한 문제가 커지자 환경을 생각한 일회용품이 나오고 있다. 무분별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이 환경을 위한 가장 빠르고 좋은 방법이지만 요즘 같은 상황에서 쉽지 않다. 우리가 많이 사용하고 버리는 플라스틱 일회용품 중 하나가 생수병일 것이다. 우리 집만 해도 한 달에 2ℓ짜리 생수 6개 묶음을 6개씩 구입한다. 한 달에 36개, 1년에 432개의 페트병을 버리고 있는 것이다. 환경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우리가 폐페트병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은 제대로 분리 배출해서 재활용률을 높이는 것이다.

생수병을 재활용하기 위해서 우선 용기에 붙은 비닐 라벨을 제거하고 밟아서 납작하게 찌그러뜨린 후 별도의 분리배출함에 가져다 버려야 한다. 마실 때는 편하고 좋았으나 버릴 때의 그런 과정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어서 그냥 버리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환경부가 이달 4일부터 생수병의 자원순환 촉진을 위해 '상표 띠가 없는 먹는 샘물'과 '병마개에 상표 띠가 부착된 먹는 샘물'의 생산·판매를 허용했고, 이미 시중에서 라벨이 없는 생수가 사람들의 칭찬을 한 몸에 받으며 팔리고 있다.

상표명, 생산일자 등 제품 정보를 적어 놓은 '라벨' 대신 생수병 마개나 묶음 상품의 겉 포장 비닐에서 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환경부에서는 페트병 분리배출을 위해 라벨을 제거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졌을뿐더러 라벨 없는 용기로 전량 교체·생산할 경우 연가 최대 2460t의 플라스틱 발생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진짜 칭찬해 주고 싶다. 또한 일부 생수회사에서는 자사 제품의 빈 페트병을 회수하고 있다. 비대면 온라인 주문이 일상이 된 요즘 재주문 시 요청사항에 '페트병 회수'라고 적고 회수 비닐 백을 현관문 앞에 놓아두면 대리점에서 회수해가는 것이다.

현재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50% 미만인데 이는 여러 종류의 플라스틱이 섞여 있으면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에 생수회사에서는 100% 재활용될 수 있도록 깨끗한 페트병만 모아서 회수하는 것이다.

생수병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에도 적용해 페트병 재활용률이 높아지길 바란다. 자원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현실적으로 가능한 법을 개정하고 업계에서도 코로나19로 넘쳐나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 플라스틱으로부터 환경을 지키기 위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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