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영국 발(發)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각국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우리나라도 영국에서 입국한 일가족 3명 검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돼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럽에서 최초 발견이 한 달 전인데다 각국으로 급속 확산한 상황이어서 이미 국내에 상륙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기존 바이러스 보다 전파력이 1.7배나 강력한 만큼 초동방역에 만전을 기해야한다.

변이 바이러스 출현 한 달 만에 유럽·중동·아시아 등 20개 이상 국가에서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영국은 변이 출현이후 하루 확진자가 4만 명이상 쏟아져 나오면서 연일 신규 확진자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다. 일부 병원에 침상이 부족해 구급차 안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그만큼 감염력이 위협적이란 의미다. 입국 규제를 보다 강화해 더 이상 검역망이 뚫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추가 변이 바이러스 국내 유입은 기필코 막아야만 한다.

각국은 상황이 급박해지자 변이 바이러스 유입 차단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본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연이어 나오자 전 세계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외국인 입국을 전면 중단했다. 사실상 하늘 길을 봉쇄한 조치다. 대만은 한술 더 떠 영국 우편물 발송이나 수취까지 금지했다. 변이 바이러스가 묻어 들어올 가능성까지 감안한 조처다. 앞으로 제2, 제3의 변이 바이러스가 얼마든지 출현할 수 있어 선제적 방역카드가 강구돼야 한다.

정부의 영국 발 항공편 입국 중단 조치는 한박자 늦은 감이 있다. 좀 더 일찍 시행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의 확산세를 막기도 버거운데 만에 하나 변이까지 유입 땐 방역시스템이 무력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상 상황인 만큼 변이 발생 국가 추이를 주시하고 그에 따른 신속한 조치가 뒤따라야 하겠다. 입국자에 대해선 검역을 강화하고 변이 확산에 대비한 방역 매뉴얼 마련과 정확한 정보 수집도 게을리 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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