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굴 등 수산물 제철 맞아 포장·배달 수요 크게 증가해
코로나로 식당 손님 뚝… 울상

▲ 오정동농수산물시장 내 수산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포장 방문 손님은 늘어났지만, 식당 방문 손님은 줄어들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이심건 기자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제철을 맞은 겨울 수산물이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에도 온라인과 수산시장에서 수요가 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회식과 송년회 실종으로 식당가를 찾는 발길은 끊기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8일 지역 농수산물도매시장과 식품시장 등에 따르면 제철 수산물은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정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수산시장 이달 매출액은 전년대비 5~10% 증가했다.

특히 수산시장 판매점에 방문해 회를 포장하는 수요가 늘었다.

코로나 감염을 피해 집에서 수산물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수산시장에서 수산물 판매하는 이 모(48) 씨는 “코로나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회식이 줄고 집에서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면서 "두 달 전에 비해 방문 판매가 50% 늘었다"고 말했다.

제철 수산물의 온라인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지난 1~20일 마켓컬리의 방어 판매량은, 방어회 상품의 인기로 전년 동기 대비 14배 증가했다.

굴의 경우에는 전년 대비 23% 늘었다.

과메기의 경우 출하 시기 차이에 따라 지난 7일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과메기 판매량은 지난 7~20일 기준 전년 대비 38% 늘었다.

제철 수산물 인기에도 수산시장 식당가는 침체된 분위기다.

포장 방문이 늘어난 만큼 식당을 방문하는 손님이 줄어든 탓이다.

특히 겨울은 수산물 인기와 함께 송년회 회식으로 식당을 찾는 손님이 많아야 하지만, 올해는 대목이 사라졌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 모(52) 씨는 "겨울에 벌어 여름까지 먹고 산다는 말을 할 정도로 겨울이 대목"이라며 "하지만 오늘 점심 3팀이 왔고 저녁 손님은 지난해에 비해 90% 이상 줄었다"고 토로했다.

지역 횟집도 매출이 크게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5인 이상 집합 금지와 오후 10시면 식당 문을 닫아야 해서 손님 붙잡기는 더 어려워졌다.

서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최 모(50) 씨는 “손님이 많은 집이 하루 다섯 팀 정도”라며 “지난해 12월 대비 거의 90% 매출이 줄어 직원 4명을 줄이고 혼자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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