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꽃지해수욕장이 모래가 쌓이고 사구(砂丘·모래언덕)식물이 살아 있는 친환경 해변으로 되돌아왔다는 소식이다.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소재 꽃지해수욕장은 신두리 해안사구와 함께 태안반도에서 사구가 잘 발달한 곳으로 명성이 높다. 하지만 훼손상태가 심각해 한 때 연안침식관리구역 지정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꽃지해수욕장의 친환경 해변으로의 탈바꿈은 그래서 더 값진지 모른다.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대가 크다.

지난 4년 10개월간 꽃지해수욕장 연안 정비사업을 펼친 덕분이다. 대산지방해양수산청은 2016년 3월부터 해변에 모래 27만㎥를 쌓아 해안사구를 조성했다고 한다.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해 나무발 850m를 설치하는가 하면, 3㎞에 달하는 해안 산책로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 사업에 무려 234억 원이 투입됐다. 그 결과 꽃지해수욕장 연안 정비사업은 지난 9월 해양수산부 주최 '연안 정비사업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꽃지해수욕장의 변모는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천혜의 사구가 훼손된 데는 기후변화와 같은 자연발생적 요인도 있지만 인공구조물의 영향 또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해안 침식 방지 차원에서 옹벽을 설치하고 인근에 방파제를 조성하면서 모래가 씻겨 나갔다고 한다. 옹벽철거 등 연안 정비의 필요성이 이때부터 제기됐다. 한번 훼손된 자연은 원상복구가 쉽지 않다. 훼손에 앞서 보호를 철저히 해야 하는 까닭이다.

모래가 풍성이 쌓인 꽃지해수욕장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어 반갑다. 다양한 관광자원으로 해안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꽃지해수욕장에 인파가 몰리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꽃지해수욕장이 어렵게 탈바꿈한 만큼 다시는 인간에 의한 훼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겠다. 해안침식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등 관리 및 보호에 철저를 기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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