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연말연시 코로나 특별방역대책으로 5인 이상 모임을 금지시켰지만 확진자는 연일 10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종교시설과 요양병원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어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더욱이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 비율이 28%대까지 치솟아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누가 어디서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를 모르니 당연히 차단 연결고리를 찾기가 불가능하다. 접촉자가 확인되더라도 감염원 선후관계가 불명확하면 방역당국은 난감할 수밖에 없다.

서울시가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기 위해 수도권 임시 선별검사소를 운영 중이다. 특별한 코로나 증상이 없더라도 시민 누구나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150곳에서 선별검사를 실시한 결과 그제까지 11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한마디로 무증상 숨은 감염자가 곳곳에 널려 있다는 충격적인 결과다. 이들 감염자가 걸러지지 않고 활보 했다면 더 심각한 확산 상황이 됐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최근 한 달간 국내 발생 확진자 1만5111명을 대상으로 전파 경로를 분석한 결과, 24.2%인 3654명이 '가족 간 전파'인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 네 명 중 한 명이 가족 내 감염이란 뜻이다. 이 결과를 보면 외출 시에만 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집에서도 위생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방대본은 가정에서도 주기적인 환기와 손 씻기는 물론이고 마스크 착용과 같은 거리두기 실천을 당부하고 나섰다.

감염력이 70%나 강력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유럽 등 전 세계로 무섭게 확산 중이다. 국내서도 영국 발(發) 80대 입국자가 자가 격리 중 사망해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란다. 최종 결과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아니길 바랄뿐이다. 변종이 상륙하면 방역도 중대한 위기국면에 직면할 수 있다. 대확산으로 가느냐는 기로인 만큼 백신이 들어올 때까지는 한순간의 방심도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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