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등노인복지관이 24일부터 휴관에 들어갔다. 서유빈 기자

“올해처럼 사람 사이 온기 없이 적막한 크리스마스는 처음이네요.”

올해 코로나19(이하 코로나)로 인해 이웃들과 함께 온정을 나누는 크리스마스는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시행으로 대전지역 복지관들은 24일 일제히 휴관에 들어갔다.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맞아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대책으로 24일 0시부터 내달 3일 24시까지 시행된다.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복지관들은 이용자들과 함께하는 케이크 만들기 행사나 후원자 감사의 날 등을 마련했으나 올해는 보기 어려운 풍경이 됐다.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의 경우 가정에서 만들 수 있는 미니 트리 키트와 겨울나기를 위한 방한용품 전달로 대체했다.

유등노인복지관은 당초 비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감사의 날’ 행사를 취소하고 크리스마스 맞이 물품을 전달했다.

지역 한 노인복지관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복지관 이용자 분들을 대상으로 준비하고 있던 행사들이 많은데 전부 취소돼 아쉽다”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돼 어르신들의 우울감이 깊어지고 있어 염려된다”고 전했다.

연말 대목이 없어진 지역 문화시설도 관객들의 빈자리를 여실히 느끼고 있다.

대전예술의전당을 비롯한 공공 문화시설은 객석 거리두기로 소수 좌석만 운용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소규모 극장과 공연장, 화랑 등은 관람객의 발길이 뚝 끊겨 극심한 경영난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영화관도 이번 특별방역대책 시행으로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돼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작금의 코로나 사태가 1년 동안 지속돼 지역 문화예술계가 그야말로 초토화됐다”면서 “올해는 버티는 마음이었다면 다가오는 내년은 두렵다. 당장에 신년 행사를 어떻게 치르면 좋을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