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전 4명·충남 17명 확진
일부확진자 GPS서 상주방문 확인
20일 예배후 밥먹으며 전파된듯
종교發 확산세 지속… 당국 “유감”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최근 대전의 한 교회에서 발생한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 발 확산과의 연관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충청권 내 종교시설 집단감염이 또다시 비상이다.

23일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대전 4명 △충남 17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대전에서는 이날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들이 잇따라 추가 확진됐다.

이와 함께 전날 발생했던 교회 집단감염과 관련해 최근 전국적인 연쇄감염으로 확대된 경북 상주의 BTJ열방센터 집단감염과의 연관성이 일부 확인됐다.

대전 701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일가족 등 15명이 확진된 동구의 한 교회에서 일부 확진자의 GPS 확인 결과 BTJ열방센터를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종교시설인 BTJ열방센터는 지난달 27∼28일 500여명 규모의 행사를 열고 대강당과 숙소 등을 제공했다. 이후 광주와 부산 등에서는 이곳을 찾았던 참석자들로 인한 지역 내 연쇄·집단감염이 이뤄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BTJ센터를 찾았던 동구의 집단감염 발생 교회 교인이 지난 20일 동구의 해당 교회에서 예배 후 점심을 먹는 과정에서 감염이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 =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사진 =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다만 해당 교인이 방문 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전에서는 이번 동구 교회 집단감염 이외에도 서산 기도원을 단체로 방문했던 유성구의 한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최근 종교시설 관련 확산세가 계속되는 추세다.

방역당국은 전국 단위의 종교행사를 참석한 뒤 지역으로 코로나가 전파되는 사례가 이어지는 점에 상당한 유감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종교시설 내 소모임이나 식사가 금지된 상황에서 방역수칙 미준수로 인한 감염이 잇따르는 만큼 추가적인 조사를 거쳐 해당 행위에 대한 고발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충남 보령에서 발생한 유학생 기숙사 집단감염의 관련 확진자도 이날 6명이 추가됐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해당 기숙사에서 생활하던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6명(보령 72∼77번)이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관련 누적 확진자는 외국인 유학생 38명, 내국인 학생 1명 등 모두 39명으로 늘었다.

천안에서는 한 산부인과에서 확진자 1명(천안 524번)이 발생해 입원환자 19명이 코호트 격리 조치되는 등 이날 충남 곳곳에서 추가 확진자가 잇따랐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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