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식 청주 청년뜨락5959 센터장

▲ 김규식 청주 청년뜨락5959 센터장.

오랜만에 튼 TV에서 '허쉬'라는 드라마를 보며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느꼈다.

드라마는 기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상징적이게도 4화까지는 '인턴'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져다. 어울리지 않게 눈물을 흘리며 드라마를 시청했다. 드라마를 보며 나도 그리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요즘 사회에서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느끼게 했다. 드라마에서 언론사 인턴 역의 경수진은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출신대학으로 인해 정규직 채용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노력에 대한 희망이 없는 사회에 대한 상실감이 작용했다. 드라마의 내용 중 'No gain, No pain'이라는 말은 '아무것도 얻으려고 노력하지 않는 다면, 고통도 없을 것이다'는 의미다.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아버린 불평등을 보여주고 있다. 지방의 대학교를 나와 기업의 인턴으로 일을 하지만 경력과 많은 스펙을 가지고 있어도 출신을 바꿀 수 없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죽음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그가 느낀 것은 '얻으려하지 않는 다면 상실감이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인턴의 죽음과 부고기사에 실린 에피소드에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조문을 하는 모습이 방영된다. 지금도 많은 취업 준비생들은 그의 선택에 공감을 하며 공감한다. 그리고 그들은 각자의 생각을 자신의 SNS에 남긴다. 지나가는 화면 속 SNS에 남기는 글 중 '필요에 의해 인!했다가 필요에 의해 턴!해서 나가야하는 이'라고 인턴을 정의하는 모습이 담긴다. 드라마의 내용이 모든 사회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인 인턴의 정의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 같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많은 일자리 사업들은 '경험'이라는 이름으로 결국 끝이 보이는 시간을 보내게 만든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과 인턴 사업들이 많이 실행되고 있기에 기업과 공공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다. 사회적 분위기는 정책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10개월 혹은 1년의 기간 동안 열심히 일하면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달리지만 결국 정해진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취업준비생으로 'Turn'하는 것이 현실이다. 드라마의 'No gain, No pain'이라는 말의 연관어로 'No pain, No gain'이 등장한다. 원래의 뜻은 우리가 아는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고진감래'와 같다. 우리 사회는 청년들에게 끝이 보이는 일과 손에 잡히지 않는 희망을 보여주며 노력하게 한다. 하지만 결국 드마라의 이야기처럼 희망을 현실로 만들기는 힘들다. 정부의 정채에 의해 공공기관은 인턴사업과 일경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닫혀버린 취업시장으로 인해 단기 경험의 일자리에 많은 청년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지금 청년들이 참여하는 일자리의 대부분은 '시작'과 동시에 '다시'를 생각해야하는 일자리다. 명확하게 규정돼 있는 기간과 기간의 지남에 따라 정기적인 채용을 할지 말지는 고용주의 선택이기 때문에 바늘 구멍보다 작은 희망을 갖기보다 다른 기회를 찾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든다. 우리는 필요에 의해 In했지만 갖가지 이유들로 인해 Turn하는 인턴이라는 비꼼의 비유처럼 청년들에게 '시작'과 함께 '다시'와 '다음'을 강요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우리는 청년들에게 No pain, No gain 이라는 원래의 말을 돼찾아 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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