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식당 5인 이상 모임금지 코로나19로 매출 바닥인데
입장 제한해야 해…발등에 불
나눠서 앉는 꼼수 부릴 수도
"3단계로 코로나 잡는게 우선"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전국 식당에서 5인 이상 모임 전면 금지를 두고 외식업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의 ‘10인 이상 집합금지’보다 높은 수준의 조치지만, 실효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정례 브리핑을 통해 '연말연시 특별방역 강화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전국 식당에서 5인 이상의 모임을 금지했다.

5명 이상 식당 예약이 금지되고, 예약을 하지 않은 채 5명 이상이 한꺼번에 식당에 입장하는 것도 제한된다.

일부 외식업계는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까지 받을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막막함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미 상반기부터 거리두기 격상과 완화를 반복하면서 배달 등으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구멍 난 매출을 메우기 어려울 뿐 아니라, 배달수수료 등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외식업계 배달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 매우 미흡하다"며 "배달은 정말 말 그대로 추가 매출인 것이고, 메인은 언제나 현장 매출이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등에도 5인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 관련 우려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주위 회사에서 여러 명이 점심을 먹으러 와 매출에 많은 도움이 돼 점심장사 비중이 큰 편”이라며 “지금도 손님이 정말 많이 줄었는데, 법적으로 금지하면 산소호흡기 달고 간신히 숨 쉬는 사람의 호흡기 떼 버리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5인 이상 집합금지 모임이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손님은 더 줄 것으로 예측되지만 곳곳에 '방역 구멍'이 존재해 코로나가 재 확산될 위험이 존재한다는 입장이다.

동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C씨는 “5명 이상 와서 테이블만 나눠서 앉으면 되는 거 아니냐"라며 "솔직하게 말하면 5인 이상 금지가 방역에 큰 도움이 될 거 같지 않다"고 전했다.

지역 외식업계 관계자는 “연말 특수는 기대조차 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꼼수를 얼마든지 부릴 수 있는 대책”이라며 “그것보다 가장 필요한 건 빨리 거리두기 3단계를 시행해서 코로나를 잡고 정상영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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