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보건소 '보건가족 다짐대회' 시민 비난 빗발

전 세계가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의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보건소 공무원들이 근무시간에 야유회를 가져 말썽을 빚고 있다.

아산시 보건소는 지난 3일 오전 11시 영인산에서 보건의 날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보건가족 다짐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영인산 등반을 마친 보건소 직원 100여명은 정상 인근에 있는 청소년 수련관에서 식사와 함께 노래방 기계를 동원해 가무를 즐기는 등 레크리에이션을 가졌다.

이에 대해 영인산을 찾은 많은 시민들은 "전 세계가 사스의 공포에 휩싸이고 있는 가운데 보건직 공직자들의 야유회는 이해할 수 없다"며 비난했다.

더욱이 "고속철도 역사 명칭과 관련, 아산시민의 자존심이 크게 손상돼 있는 시점에 공직자들이 꼭 야유회를 가져야 했느냐"고 어이없어 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당초 4월 보건의 달 행사가 비로 순연된 것으로 행사 계획에 대해 결재를 받아 실시한 것이지 보건소 독단으로 실시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날 진료팀과 사스팀은 특근을 실시해 업무에 차질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일부 시민들이 이날 공직자들이 술을 마셨다고 지적하는 것에 대해 이 관계자는 "술은 준비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날 강희복 아산시장과 김상남 아산시의회 의장 등이 청와대 등 중앙부처를 다니며 아산역 명칭 사수를 위해 동분서주한 것과 비교되면서 이들 직원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牙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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