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위 소속 충청 의원들, 이전 문제 관련 질의 준비
현 정권 기조 유지 가능성 높아… “답변 후폭풍 클 것”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중소벤처기업부 이전 문제가 인사청문회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2일 오전 10시부터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다.

충청권 행안위 소속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박완주(천안을)·임호선(증평·진천·음성) 의원, 국민의힘 이명수(아산갑) 의원 등 3명이다.

대전 지역 의원이 전무하지만 충청권 행안위 소속 의원들은 중기부 이전 문제와 관련된 질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조직관리 주무부처 장관으로서의 자질을 검증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국민의힘 이명수(아산갑) 의원은 “중기부 이전에 대한 견해와 이전 적절성 등을 질의할 예정”이라며 “정부청사 전반에 걸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중기부 이전에 대한 후보자 의견을 들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임호선(증평·진천·음성) 의원은 “대전에서 따로 요청을 받거나 하진 않았지만 중기부 이전 논란에 대한 부분은 짚고 넘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행안부는 지난 17일 중기부 이전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관련 행정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 =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연합뉴스

앞서 진영 행안부 장관이 “중기부 세종 이전에 시민들의 민심이 격양되고 있는 점에 우려를 표한다”며 “시간을 두고 대전시민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충분히 갖겠다”고 밝힌 것과는 상반된 움직임이다.

그럼에도 대전시 입장에서 현 장관의 교체는 달갑지않다.

전해철 행안부 장관 후보자가 현 정권의 핵심 인물로 꼽혀서다.

중기부 이전을 정부·여당이 주도하고 있는 만큼 현 정권의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충청 정치권 한 관계자는 “현 정권의 핵심 인사인 신임 장관의 설득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인사청문회에서 전 후보자가 중기부 이전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면 방향이 어찌 됐든 후폭풍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은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중기부 문제가 부각되길 기대하고 있다. 주무 부처 장관의 의중을 직접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박영순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은 “의원 1명당 질의 시간이 제한돼 있어 행안위 소속 의원분들께 따로 중기부 질의를 요청드리긴 어려웠지만 가능하다면 중기부 이야기가 충분히 다뤄지길 바란다”며 “전 후보자에는 중기부 이전에 대한 대전의 입장을 전달했고 후보자도 현 상황과 대전 민심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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