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름 청주 서원보건소 치매안심센터 주무관

의학과 과학의 발달로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평균 수명이 연장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노인 인구의 급속한 증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15.7%로, 이미 우리나라는 2017년에 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2026년에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 인구가 많아지면서 노인성 질환도 많아져 치매 발병률이 두드러지게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다.

치매는 뇌의 만성 또는 진행성 질병에 의해 발생하는 증후군으로, 정상적인 지적 능력을 가진 사람이 후천적으로 지적 능력을 잃어버리고 인격의 변화가 발생함으로써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치매는 완치 방법이 없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치매관리 정책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 치매 환자를 돌보는 어려움은 오로지 환자 가족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대책 방안으로 현재 청주시 4개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치매 부담 없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하자면, 먼저 첫 번째로 맞춤형 등록 관리 사업이 있다. 청주시에 거주하는 만 60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무료 치매선별검사와 진단 검사를 진행해 조기에 대상자를 발견하고 관리할 뿐만 아니라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치매 환자를 발굴해 대상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두 번째 사업은 치매환자 지원 사업이다. 실종 위험이 있는 어르신의 실종을 예방하고 실종이 되더라도 무사히 가정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배회가능 어르신 인식표 보급 서비스'와 배변·배뇨 장애가 있는 어르신에게 기저귀나 방수매트 등을 제공하는'조호물품 제공 서비스, 약제비·진료비를 지원하는 '치매치료관리비 지원 사업' 등을 통해 치매환자와 그 가족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고 있다.

마지막 사업은 치매환자 쉼터 및 치매 예방교실이다. 청주시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치매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치매 예방 및 인지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치매 예방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 경도 및 중증 치매환자에게 치매환자 쉼터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증상의 진행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밖에도 청주시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의사결정 능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치매환자에게 후견인 선임을 지원하는 '치매 공공 후견사업', 치매환자들을 돌보는 가족들의 정신적 부담을 덜어주는 '보호자 상담 서비스'와 같은 사업을 진행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다.

치매는 어느 한 개인,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와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야 하는 과제이다. 특히 코로나19라는 국가적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는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더더욱 적극적인 도움이 절실할 것이다.

치매안심센터에서 근무하던 어느 날, 한 보호자가 조호물품을 받기 위해 센터에 방문했다가 물품을 받은 후에도 돌아가지 않고 망설이는 모습에 더 도와드릴 일이 있는지 묻자 "선생님들이 이렇게 도와주셔서 치매 어르신을 모시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된다."라며 연신 감사 인사를 하셨는데 그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 이러한 감사의 말씀을 잊지 않고 항상 마음속에 새기며, 지금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지역사회 주민들이 치매 걱정 없이 안심할 수 있는 청주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치매안심센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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