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제가 찾던 '불로초'

중국의 진시황제가 찾던 불로초가 구기자라는 속설이 있다.

특히 2000여년 전에 중국의 궁중 비법으로 전해져 오고 있는 불로장수의 처방에 '오노환동환(五老還童丸), 칠보미발단(七寶美髮丹), 연령고본환(年齡固本丸)'의 3가지 처방에 모두 구기자를 사용한 것으로 보아 진시황제가 구해 오라는 불로초가 결국 구기자라는 속설이 신빙성을 더해 주고 있다.

이뿐 아니라 동의보감에서도 구기자의 성질은 평범하고 맛이 달콤해 무독하다고 기록돼 있으며, 몸이 허약한 데서 생긴 병을 다스리고 근육과 뼈를 강하게 하여 정기를 만들고 얼굴을 희게 하며 눈을 밝게 하고 장수한다고 기록돼 있다.

이토록 구기자가 360여가지의 생약재 중에 단기간 복용으로 효능이 입증된 생약으로는 제일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남녀노소 체질을 가리지 않고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약방의 감초와 견주어 한약재에 빠지지 않고 있으며, 과거 떠돌이 약장수들이 부르짖던 각종 병들의 치료제로 오늘날 임상실험 결과 충분히 입증되고 있다.

이토록 구기자가 생약재 중에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충남의 알프스라고 널리 알려진 칠갑산 기슭에서 재배되어 오고 있는 구기자는 성인병 및 간과 시력을 보호하는 중요 성분인 베타인, 루틴, 베타-시토스토렐의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천혜의 자연조건에서 전국의 65%를 생산하고 있으며, 군내 1450여호가 140㏊에서 380t의 구기자를 생산하는 명산지로 연간 6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구기자나무(Lyciun chinenense Mill)는 낙엽성 관목으로 우리 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대만 등 동남아시아에 재배되고 있는 생약재로 한방에서는 인삼 등과 함께 독성이 없는 120종의 생약재 중에 으뜸으로 손꼽힌다.

구기자는 1930년경 전남 진도와 청양에서 재배되었으며 일제 말엽에는 일본에 수출도 하는 등 1990년도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했다.

청양에서 재배되고 있는 재래종의 구기자는 키가 107㎝ 내외로 잎은 녹색의 피침형이다.

열매는 계란형으로 작기 때문에 하루 종일 작업해 보았자 3근밖에 수확하지 못해 인건비를 제하면 그다지 남는 것은 없다.

하지만 최근 청양구기자시험장에서 재래종보다 크기는 3배, 무게는 4배나 더 나가는 대추만한 구기자 품종을 개발했고, 손작업보다 6배 빠른 수확기 개발과 농약을 쓰지 않는 새로운 기술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어 농민들의 희소식이 되고 있다.

구기자나무는 부위별로 열매, 잎, 뿌리 껍질(지골피)로 구분되지만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다.

열매와 뿌리 껍질은 한방 및 차(茶)·주(酒)로 쓰이고 잎은 차(茶)나 나물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열매인 구기자는 베타인(Betaine) 성분이 인진쑥(1,01∼1,09㎎/g)과 미나리(1,01㎎)보다 12배가 많아 피로와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의 지병인 지방간과 간경화 등 간 기능과 시력을 보호하는 데 탁월하다는 임상실험 결과가 나왔다.

또한 임산부나 여성의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는 비타민 C의 함유량도 오렌지나 레몬보다 18배나 많은 것으로 새롭게 발견됐다.

실험 결과는 청양군 일원에서 생산한 구기자로 성분을 분석한 것으로 청양고추와 더불어 구기자 또한 우리 나라 제일의 특화 작물로 명성을 확고히 지키게 됐다.

이런 배경은 내륙성 기후인 청양군이 타 지역에 비해 연평균 기온은 2도가 낮은 데다 밤과 낮의 일교차가 심하고, 물 빠짐이 좋은 사질양토로 구기자 재배에 적합한 자연환경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구기자의 효능이 각종 임상실험에서 입증되면서 구기자를 이용한 가공식품 또한 수직 상승하고 있고 특허 출원도 줄을 잇고 있다.

남녀노소 따로 없이 좋아하는 구기자 한과부터 다림차, 구기주, 동동주, 흑염소구기자 중탕, 엑기스, 떡에 이르기까지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무엇보다 구기자의 효능 중에 가장 효과가 있는 것은 피로회복으로, 베타인과 비타민 C가 풍부한 구기자를 보리차처럼 끓여 냉장고에 보관해 갈증해소와 피로회복을 도모한다면 다가올 여름 무더위쯤은 이제 더 이상 두려울 게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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