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11명·충남 28명 추가 확진…보령 유학생 무더기 확진 등 발생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충청권이 코로나19(이하 코로나) ‘방역 한계점’에 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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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집단감염의 여진이 채 가시기도 전 예상치 못한 곳에서 다양한 경로의 확진자가 새로운 집단감염 형태로 쏟아져 나오는 탓에 방역당국은 이번 확산세를 차단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의 전망을 내놓고 있다.

16일 대전시와 충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대전 11명, 충남 28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대전의 한 마스크 제조업체에서 직원 8명(대전 662번, 대전 667~672번)이 잇따라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해당 제조업체에서 생산라인을 담당하는 직원들로 이 업체에서는 이들 확진자에 앞서 지난 14일 직원 1명(대전 649번)이 확진된 바 있다. 이 직원의 감염경로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생산라인 근무 간 이들이 방진복과 마스크를 모두 착용하고 있었으나 직원 휴게실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전염이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해당 업체 내 집단감염 발생 가능성을 고려해 밀접접촉자 외 전 직원 35명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업체는 지난 7일 이후 마스크 제품을 별도로 출하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공장 내부에 대한 환경검체 결과에 따라 해당 업체에서 생산된 마스크에 대한 폐기 등 조치를 결정할 계획이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전달 한 배달전문 음식점에서 주방 종사자 3명이 잇따라 감염된 것과 관련해 배달 종사자 1명(대전 665번)도 이날 추가 확진됐다. 이밖에 부산 확진자의 접촉자(대전 673번), 대전 644번 확진자의 가족 2명(대전 674·675번)도 추가 확진됐다.

충남에서는 보령의 한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20명(충남 보령 36~55번)이 무더기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앞서 지난 14일 해당 대학의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또다른 외국인 유학생 1명(충남 보령 35번)이 확진된 이후 기숙사 입소생 등에 대한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별도의 취사 공간에서 함께 음식을 조리해 먹는 과정에서 전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추가 확진된 외국인 유학생 20명 가운데 13명의 동선이 감염 확산의 가능성도 더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13명은 최근 주말동안 대천해수욕장의 음식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관련 음식점의 다른 종사자들에 대한 추가적인 검사에 돌입한 상태다. 보령시는 이번 집단감염 발생과 관련해 이날 정오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기존의 2단계에서 2.5단계로 격상했다. 충남 15개 시군 가운데 거리두기 2.5단계가 격상된 곳은 앞서 교회 발 집단감염이 발생한 당진시에 이어 보령시가 두 번째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다양한 경로로 확진자가 계속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확산 차단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나 현재의 상황을 놓고 보았을 때 어려운 것은 분명하다. 시민 모두의 방역수칙 준수 등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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