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교천 막아 청정쌀 생산 '상전벽해'실감

▲ 삽교천 방조제 공사가 완공된 뒤 선장면은 조용한 어촌에서 비옥한 옥토를 보유한 농촌으로 변해 '상전벽해'란 말을 실감케 했다.

'뽕나무밭이 어느 날 푸른바다로 변했다'는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 아산시 선장면이다.

조용한 어촌이었던 선장면은 1970년 시작된 삽교천 유역의 농업 종합개발사업으로 1979년 삽교천 제방이 완공되면서 그동안 어구를 손질하던 손길을 멈추고 청정쌀 주생산단지로 탈바꿈했다.

아산시의 서쪽 끝자락에 위치해 삽교천을 가운데 두고 당진군과 경계를 이루는 선장면은 총 면적 37.86㎢로 아산시 전체 면적의 6%를 차지하고 있으며 1700여 가구에 5000여명의 주민이 농업 등 주로 1차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선장면의 명칭이 선장포에서 유래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육로교통이 발달하기 전인 1947년까지 이곳에서 인천항을 연결하는 기선이 하루 두차례 운항했고 조선시대에는 조세를 수납하던 창고가 있을 정도로 예당평야의 농산물을 서울로 나르는 중요 항구였다.

이곳이 항구로 번창한 것은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인천을 통해 쌀과 소금을 교역, 5일장이면 인근 각지의 상인들이 몰려들었다.그러나 삽교천 제방이 방조제가 완성된 이후 포구로써의 기능을 상실하고 2148ha의 광활한 옥토를 보유한 청정쌀 생산지역으로 탈바꿈했다.

선장면의 수리안전율은 99%로 전국 평균 80%를 크게 웃돌고 있으며 전국 평균 경지면적률이 21%인 데 비해 이곳은 60%의 경지면적률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면내를 흐르는 삽교, 무한, 곡교천으로 인해 극심한 가뭄에도 물 걱정 없이 논농사를 지을 수 있다.

이 지역은 전국에 종자를 보급하고 있는 국립종자보급소가 1996년 군덕리에 건립돼 종자공급에 따른 종자선정 및 생산의 행정업무를 담당해 선진농업을 앞당기고 있다.

◇우국충절의 고장 선장

선장면민들은 독립만세운동 고장의 후손이란 점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있다.

3·1운동사와 독립운동사를 보면 1919년 4월 4일 선장시장에서 정수길, 김천봉, 서몽조, 임천근, 오상근 등 5인의 주도로 200여명의 군중이 독립만세를 부르고 헌병 주재소로 몰려가 돌을 던져 주재소 창문을 파괴했으며 헌병들의 발포로 산위에 횃불을 밝히고 밤늦도록 독립만세를 외쳤다.

이로 인해 선장면 10개 부락 115명의 주민이 태형과 옥고를 치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이곳 주민들은 독립정신을 계승·발전시켜 면민정신으로 기리고자 추모공원 조성과 추모탑 건립은 물론 매년 당시의 만세운동 재현을 추진하고 있다.

◇'박통주'의 고장 선장 짚가리 술

선장면에는 고 박정희 대통령이 즐겨 마셨다는 데서 유래한 '박통주'란 짚가리 술이 유명한데 헬리콥터로 공수할 정도로 애주가인 박 대통령이 이 술을 즐겨 마셨다는 것은 그만큼 선장지역의 물이 좋다는 얘기다.

선장이란 지명이 생긴 1917년 이전 이곳은 초정(椒井)면이라 불리어진데서 알 수 있는 이 지역은 예전에 맑은 약수가 솟아나는 지역이었다.

신라 태자 한 분이 병을 얻어 이곳에 매운 맛이 나는 우물 초정(椒井)에 와 휴양했다고 한다. 하지만 고관대작들에게 이 우물의 효용이 알려지면서 민폐가 심하자 동민들이 숯으로 그 근원을 막고 샘을 없앴다고 한다.

지금은 지하 250m 암반에서 용출되는 물을 이용해 짚가리 술과 원앙주를 빗고 있다.

선장면의 발전 잠재력은 미개발 구릉지와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삽교천 등 공업지역 배후도시로서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인근에 인주공업단지와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 위치해 있어 자동차 부품공장 20여개가 입주하는 등 개발 잠재력이 풍부해 아산시 발전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또한 도고온천 관광지 일부가 선장면에 포함돼 있어 도고온천의 레저시설과 연계한 친환경 관광농업의 발전 가능성이 풍부하며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하는 선인교의 개통과 당진군 우강면을 연결하는 선우대교의 공사가 한창으로 교통 요충지로 부상하고 있어 발전 잠재력이 어느 곳보다 높은 곳이다.

그리고 무한, 삽교, 곡교천에 둘러 쌓인 수려한 자연경관과 아산시 최초의 현대화 시범학교가 들어서면서 교육환경이 크게 개선돼 전원 주택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정재호·이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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