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9명·충남 9명 확진자 추가 발생
배달업체 3명·대전지법 공무원 등 확진
당진 교회發도… 전파속도 방역 어려움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충청권 내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산세가 감염경로 미상·무증상·젊은층 확진자 증가로 지난 확산세와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발생한 집단감염의 규모나 전파 속도 역시 걷잡을 수 없는 수준에 이르면서 방역망 구축의 한계점에 도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대전시와 충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대전 9명 △충남 9명 등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날 대전지역 추가 확진자 가운데 한 배달 전문업체 종사자 3명(대전 651·654·655번)이 포함됐다. 이들은 해당 업체 주방에서 근무한 외국인들이다. 해당 업체에서는 앞서 지난 13일 배달음식 포장을 담당했던 직원(대전 625번)이 최초로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이들 확진자 발생에 따라 우려되는 배달음식을 통한 전파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날 대전지방법원 소속 공무원 확진자(대전 656번)도 추가되면서 청사 별관 일부가 하루동안 폐쇄됐다.

충남 당진의 한 교회를 시작으로 서산의 기도원에서 본격화 된 집단감염과 관련한 확진자도 이날까지 이어졌다. 이날 확진판정을 받은 충남 공주 65~67번 확진자들은 지난 10일 서산의 기도원을 방문해 2시간 이상 머물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확진자의 가족인 중학생 자녀가 등교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방역당국은 학생과 교직원 등 55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 중이다.

전날 18명의 관련 확진자가 나왔던 대전에서도 같은 날 밤 늦게 4명의 관련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서산 기도원을 찾았던 대전 신도 23명 중 1명을 제외한 전원이 감염됐다. 확진된 대전 신도 22명 중에는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유치원 교사, 방과후 교사 등이 포함돼 있어 방역당국은 밀접 접촉자 분류 및 검사에 돌입한 상태다.

사진 =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사진 =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방역당국의 조사 결과 해당 기도원은 약 40평 규모로 확진자가 집중됐던 지난 10일의 경우 동일 시간대 70여명의 신도들이 한 공간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초밀집’ 형태로 인해 사실상 기도원에 있었던 신도 대부분이 확진되면서 관련 누적 확진자는 지난 12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3일 만에 모두 105명에 이른다.

방역당국은 최근의 확산세와 관련해 방역망 구축의 한계점 도달을 우려하고 있다. 잇따른 집단감염을 비롯해 최근 발생한 확진자 상당수의 감염경로가 모호하거나 무증상 및 젊은층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대전의 경우 지난 2~13일 발생한 121명의 확진자 가운데 36%가 무증상, 30대 이하가 46.3%로 앞선 확산세와는 차이를 보인다. 이는 결과적으로 확진자의 접촉범위나 확산 최소화를 위한 방역범위 설정 간 어려움으로 작용한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최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2~3명씩 매일 발생하고 있다”며 “집단감염과 동시에 방역이 어려운 감염경로 미상의 확산세 최소화를 위해 타 지역 방문 및 타 지역민 접촉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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