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파가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 확산세도 거세다. 날씨가 추워지면 코로나19 바이러스 생존력이 강해지는 만큼 방역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통상 코로나 생존기간은 냉동고에선 두 달이고 냉장고에선 2주 정도로 추울수록 강해진다고 한다. 저온일수록 오래 생존하는 특성이 있어 이번 겨울이 확산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최근 미국이나 유럽에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계절적 영향이 반영된 때문이다.

충청권은 종교단체 발(發) 확진자가 자고 일어나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충남 당진과 충북 제천지역 집단감염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아 지역주민들이 공포감을 호소할 정도다. 당진 교회에서 시작된 코로나는 서산 기도원을 거치면서 공주까지 순식간에 퍼졌다. 어제 오전까지 105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고 역학조사에 따라 접촉자 전수조사가 이어지고 있어 추가 감염도 예상된다. 어느 때보다 철저한 개인방역 준수가 중요한 순간이다.

이달 들어 발생한 확진자 중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경우가 23.8%에 달한다고 한다. 연결고리가 오리무중이니 확진자만 뒤쫓아 가는 한 박자 늦은 방역이 되풀이될 수 있다. 특히 감염병에 취약한 노년층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도 우려할만한 대목이다. 지난주 60세 이상 확진자가 32%에 달해 위증중 환자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다. 당연히 사망자나 사망율도 늘어날 공산이 커졌다.

정부의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 무색하게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어 보다 강력한 3단계 격상을 단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선제조처를 망설이다 돌이킬 수 없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는 얘기다. 과거 2차례 유행 때와 달리 계절적 요인이 겹치고 무증상자도 늘어난 만큼 과감한 결단이 요구된다. 지자체도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촘촘한 방역망을 가동하고 중증환자 치료병상 확충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개인은 방역 주체임을 명심하고 긴장의 끈을 바짝 조여야 할 때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