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남도내 수산식품 수출액이 도정사상 처음 1억 달러를 돌파한 건 퍽 의미가 있는 일이다. 코로나19사태로 대내외 수출 여건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일군 성과라 더욱 값지다. 수산식품 관련 종사자와 지원기관의 노력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도가 어제 수산식품 수출 기업 및 유공자를 초청해 '충남 수산식품 수출 첫 1억 달러 달성 기념식'을 개최한 것도 이들을 치하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농업도에 이어 수산도로서의 위상을 새삼 보여줬다.

내수시장의 한계를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린 결과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수산식품 수출액이 1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한다. 1~2월을 빼고 매달 1000만 달러 이상 수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 수출액은 조미김 등 기타수산가공품이 7096만 2000달러로 단연 으뜸이다. 마른김, 기타 수산물, 조개류가 뒤를 이었다. 조미김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수출이 급증해 효자상품으로 등극했다. 외국인들의 기호에 맞는 상품개발이 주효했다고 본다.

수출국 다변화가 눈에 뛴다. 가까이는 일본, 중국에서 멀리는 미국, 필리핀, 호주까지 충남 수산물이 수출됐다. 이중 필리핀은 지난해보다 4.5배, 미국은 1.5배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충남 수산물이 전 세계를 누빌 날도 멀지 않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수산식품 수출이 15%가량 감소했다고 한다. 하지만 충남은 유일하게 수출이 늘었다고 하니 돋보인다. 수출이 증가한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외국어 홈페이지 구축, 각종 전시회 참여 등을 꼽을 수 있겠다.

1241㎞에 달하는 긴 해안선을 낀 충남은 수산물 생산의 적지다. 수산식품을 미래성장·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그러려면 장비를 현대화하고 컨설팅·홍보도 강화해야 한다. 지속적인 해외시장 개척 및 수출품목 다변화도 긴요하다. 도가2026년까지 2109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하기로 한 이유다. 도는 2030년 수출 3억 달러 시대를 연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놨다. 수산물 수출이 위기에 처한 어가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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