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주들 “조금이나마 숨통 트여”
“코로나 장기전 갈거냐” 주장도

▲ 14일 실내 영업이 허용된 대전 서구 소재 한 카페가 텅 비어 있다.  사진=전민영 기자
▲ 14일 실내 영업이 허용된 대전 서구 소재 한 카페가 텅 비어 있다. 사진=전민영 기자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대전지역 카페의 실내 영업이 허용되면서 이에 대한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업주들은 ‘임대료라고 벌게 돼 숨통이 트인다’는 반면 다중이용시설의 규제완화는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만 장기전으로 만들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대전지역 유명 커뮤니티와 지역 소상공인 등에 따르면 13일부터 허용된 카페, 제과점 등 휴게음식점의 실내 영업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오전 5시~오후 10시 사이 실내 영업이 가능한 식당과 비교했을 때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지적에 수정된 조치다. 이 소식에 많은 카페 업주가 반색했다. 서구 둔산동의 한 카페 업주는 “직장인들이 사내 카페를 이용하면서 점심시간에도 사람이 거의 없었다”며 “100만원도 안되는 월세 내기도 힘들었는데 방역수칙을 지키며 영업하면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은행동 상점가상인회장 또한 “그동안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하소연이 많았다”며 “형평성에 맞게끔 제도를 바꾼 것이기에 일부 업주들에게 희망의 소식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민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하루 1000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현시점에서 다중이용시설의 실내 영업은 n차 감염만 확산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번 충남 당진 교회의 집단감염 사태를 보아 코로나가 한 번 번지면 집단으로 커질 수 있기에 강도 높은 예방 대책이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대전지역이 타 시·도 보다 확진자가 적긴 하지만 감염경로가 주점, 병원, 가족 등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점 또한 우려스럽다.

실제 대전지역 유명 커뮤니티에서도 ‘술집 영업도 불안하다’, ‘수도권은 3단계 격상을 논하는데 대전만 다른 세상’, ‘자영업자들도 이젠 (코로나 사태를) 끝내고 싶어 하는데 대전만 장기전으로 가고 싶은 거냐’ 등 부정적 댓글이 눈에 띄었다.

이날 둔산동에서 만난 시민 A 씨는 “모든 실내 취식을 금지할 때”라며 “식당, 카페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지만 사실상 제대로 지켜지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 자영업자 사이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은 나왔다.

일시적으로 손님 한두 명이 더 들어올 순 있지만 상권자체가 죽고 있기 때문에 실내 영업의 효과가 크진 않다는 것.

자영업자들 또한 당장의 영업 허용보다는 코로나 장기화를 끊을 강도 높은 대책을 더 원한다는 목소리다.

장수현 대전상권발전위원회장은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되지 않는 이상 시민들이 맘편히 나와 소비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진 않을 것”이라며 “당장의 영업 허용보다는 n차 감염을 끊을 대책이 필요하며 금전적으로는 대출상환 연장, 임대료 인하 등 금융정책이 더 실효성 있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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