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

우리는 코로나로 시작해서 코로나로 끝나는 불안한 하루를 살고 있다. 관련업에 종사하는 필자는 코로나 사태가 금방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부의 기조처럼 최대한 시간을 벌고, 외국의 접종 결과를 파악해 혹시라도 올 수 있는 위험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한다.

다만 만약 우리가 좀 더 빨리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가지고 있었다면 희생을 좀 더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러한 아쉬움은 충북 오창에 구축될 세계 최고 성능의 방사광가속기로 연결된다. 바이러스를 구성하는 단백질 구조를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방사광가속기이기 때문이다. 충북 오창 방사광가속기는 2022년 구축을 시작해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한창 진행 중이다. 바이러스 팬더믹 시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응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해야 한다. 백신개발과 생산은 체계적이며 빠르게 진행되어야 하고, 질병 연구 인프라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

현재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백신과 항체 치료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신약개발지원센터는 코로나19의 중요 단백질을 발현, 정제, 저장, 활용하고 있으며, 항바이러스 중화 항체를 찾는 연구방법 및 플랫폼 개발에 힘쓰고 있다. 또한 인간 항체 합성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중화능을 갖는 후보 항체를 선별, 특허 출원을 진행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또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충북대 약학대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단백질 구조 기반 치료제 개발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방사광가속기는 신약개발에 활용되는 거대연구시설로 과학연구역량의 수준과 규모를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방사광가속기 상세 구축에 있어 다소 이견이 있지만 많은 대화와 토론을 거친 건강한 상호작용은 우수한 방사광가속기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필자 역시 신약전용빔라인 구축에 목소리를 내어 왔다.) 다만 이제는 잠시 각자의 목소리를 낮추고 한 곳을 바라보며 함께 나아가야 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며 우리 국민을 위해 쓰일, 그리고 세계적 재난에 대비할 방사광가속기가 순조롭게 구축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건강하고 훌륭한 방사광가속기 구축이 먼저이며, 그 후에 수많은 방향으로 뻗어 나가는 가지를 만들어야 한다. 코로나로 고생하고 있는 우리 가족, 이웃들, 국민들을 생각하며, 우리 옆에 든든히 서 있을 OASIS(충북 오창 방사광가속기)를 오늘도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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