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묵 대전시 환경녹지국장

2020년은 우리에게 영원히 코로나19의 해로 기억될 것이다.

코로나19는 우리로 하여금 자연과 가까운 삶에 관심을 기울이게 하고 있다.

도시에서 만나는 자연은 도시숲이나 공원 등 생활권 녹지공간이다.

이는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 도시경관의 품격을 높여 도시 전체의 가치를 향상시킨다.

산림청이 밝힌 2017년 전국 도시림 현황 통계를 살펴보면, 대전의 생활권 도시림 면적은 1인당 3평이 조금 넘는 10.46㎡로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1인당 권고 기준(9㎡)은 달성했으나 불로뉴 숲으로 유명한 프랑스 파리의 13㎡나 센트럴파크가 있는 미국 뉴욕의 23㎡ 등 세계 주요 도시 면적에는 미흡한 실정이다.

생활권 도시림 면적은 도시숲에 대한 수혜자의 정도를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수치로서 대전의 생활권 도시림 면적(10.46㎡/인)은 전체 도시림 면적(164.70㎡/인)의 3.9% 수준에 불과하다.

대전의 지역적 특성상 도시 외곽에 분포된 산림 때문에 전체 도시림 면적은 넓지만 실제로 시민이 휴식과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생활권 도시숲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대전시는 둔산지역 생태·녹지축 연결 사업을 구상했다.

‘쾌적하게 안정적으로 연결된 공원’을 목표로 단절된 생태축과 보행축으로 인한 이용불편을 해소하고 공원간의 녹지축을 연결해 생태녹지축 본연의 기능을 회복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대전시의 노력에 발맞춰 우수한 자연환경과 생물서식 조건을 갖춤으로써 환경보전 잠재력을 갖춘 한밭수목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할 것이다.

수목원은 단순히 쾌적한 도시환경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공원과는 달리 식물자원을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해 종다양성을 확보하고 보존 및 자원화를 촉진할 수 있는 시험·연구기능과 더불어 시민들에게 자연환경과 생태에 관한 전시·교육·학습 기회를 제공해 건전한 생태환경문화를 선도하는 공익적 공간이다.

이에 한밭수목원은 시민들의 변화하는 욕구 충족에 부응하고 도심 속 숲과 꽃이 어울리는 생태환경 문화공간으로서 공립수목원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한밭수목원은 접근성이 용이하고 다양한 식물과 곤충, 새들을 한 곳에서 관찰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계층에 맞는 수요자 중심의 프로그램 및 교육교재 등을 개발해 연중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도심 속에서 자라온 어린이들에게 자연친화적이고 생태적인 감수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대전지역의 소중한 숲과 자연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자원봉사자 등 자발적인 시민참여를 유도해 자연스럽게 수요자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밭수목원은 개원 이래 연평균 1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최근에는 대전시민이 뽑은 최고 명소로도 선정돼 그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도심 속의 한밭수목원은 시민에게 쉼터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경관적 가치를 높이고 도시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곤충과 새 등 야생동물을 다시 불러와 인간과 자연, 문화가 어우러지는 소중한 가치를 제공한다.

또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공급하며 도시 기온을 조절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이렇듯 한밭수목원은 콘크리트 건물과 시멘트 바닥 속에 묻혀 사는 도시민들의 정서함양과 더불어 친환경적 생활환경을 제공하는 곳이다.

한밭수목원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연생태계 구성원들의 아늑한 보금자리를 마련해줌과 동시에 시민들이 즐겨 찾는 정감 있는 녹지 공간, 즉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생태수목원을 만드는 것이다.

이에 한밭수목원은 공립수목원으로서의 충실한 역할수행과 더불어 시민들과 공감할 수 있는 환경문화공간으로서 지속적인 홍보와 다채로운 전시, 체험,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하여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고자 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